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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 정준영은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와의 1차전(1대2패)에서 가장 빛난 선수였다. 중원에서 풍부한 활동량으로 상대를 압도했고, 날선 패스에 직접 슈팅을 때리며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그러나 후반 상대 수비수의 스터드에 발목을 차였고, 이 과정에서 엄지발가락에 실금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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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후반 2분, 예기치 않은 돌발 상황이 터졌다. '2004년생 골키퍼' 김태림이 박스 안으로 쇄도하는 아르헨티나 11번 란틴 에마누엘을 막아서려 뛰어나오다 충돌했고, 심판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에마누엘이 가볍게 골망을 흔들었고, 이후 경기는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태극전사들은 쏟아지는 폭우 속에 마지막 휘슬이 울릴 때까지 죽을 힘을 다해 아르헨티나를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간절했던 한 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우세한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첫 승을 가져오지 못했다.
정준영은 "아르헨티나는 무조건 이기고 싶었는데, 할 말이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전반부터 뛰고 싶었다. 밖에서 볼 때 우리가 훨씬 잘할 거라고 생각했다. 충분히 잡을 수 있었는데 너무 아쉽다"고 했다. '베테랑 캡틴' 정준영은 '고등학생 골키퍼' 김태림의 실수를 감쌌다. "태림이는 데플림픽 첫 경험이다.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할 어린 선수다. 3년 뒤 도쿄 대회선 더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며 믿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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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정준영은 "팀 분위기를 다시 살려서, 남은 2경기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며 결의를 다졌다. "대한민국 국민들께서 우리 농아인 축구대표팀을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후회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김 감독 역시 '18세 막내 골키퍼' 김태림의 실수를 일절 탓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전도 잘해줬고, 오늘도 잘했다. 무엇보다 더 많이 성장해야할 어린 선수다. 첫 데플림픽에서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동료들이 태림이를 감싸고 격려하는 모습에서 우리 팀이 더 좋은 팀이 돼가고 있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2경기를 남겨두고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긴장하지 말고 후회없이 마음껏 달릴 것"을 주문했다. "경험이 많지 않다보니, 계속 긴장한 모습이 있다. 남은 2경기는 부담없이 편안하게 해줬으면 한다. 우리 팀이 잘하는 축구, 간결하고 빠른 패스 축구를 잘 준비하겠다. 선수들이하고 싶은 걸 후회없이 다 쏟아붓고 나왔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카시아스두술(브라질)=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