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FC바르셀로나를 떠난 뒤 11년째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따내지 못하는 현상을 두고 스페인 마르카는 '블랙홀'이라고 표현했다. 한번 들어갔다가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펩은 2011년 바르셀로나에서 빅이어(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린 뒤 올시즌까지 11년째 무관에 그치고 있다. 그사이 바이에른뮌헨, 맨시티와 같이 챔피언스리그 우승권에 있는 빅클럽을 맡았지만, 번번이 토너먼트에서 고배를 마셨다.
펩의 챔피언스리그 '무관' 역사에서 손흥민도 빠질 수 없다. 때는 2018~2019시즌 8강전. 당시 맨시티는 한 수 아래로 여겨지는 같은 잉글랜드 클럽 토트넘을 만났다. 한데 맨시티는 1차전 원정에서 손흥민에게 결승골을 헌납하며 0대1로 패했다. 돌아온 2차전 홈경기에서 전반 4분만에 터진 라힘 스털링의 선제골로 반전의 시동을 건 맨시티는 전반 7분과 10분, 3분 간격으로 손흥민에게 연속골을 허용했다. 난타전 끝에 2차전은 맨시티의 4대3 승리로 끝났다. 합산 스코어 4대4 동률을 이뤘으나, 원정다득점 원칙에 따라 맨시티는 탈락했다. 4골 중 3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맨시티의 탈락 지분이 가장 큰 선수였다.
올시즌, 맨시티의 우승 야망을 꺾은 레알마드리드와의 준결승은 2018~2019시즌 토트넘과의 8강전과 닮았다. 1차전 홈경기에서 승리했던 맨시티는 지난 5일 준결승 2차전 원정에서 6분 동안 3골을 내주며 와르르 무너졌다. 호드리구가 정규시간 막바지에 연속골을 넣으며 손흥민의 역할을 대신했고, 연장전에는 카림 벤제마가 페르난도 요렌테처럼 결승골을 박았다.
펩은 2019년과 2011년, FC바르셀로나에서 2년 간격으로 UCL에서 우승했다. 이후로도 UCL에서 탄탄대로를 걸으리란 예상과 달리, 올해까지 11년 동안 UCL 토너먼트에서 저주라도 걸린 듯 실패했다. 바르셀로나, 바이에른뮌헨, 맨시티 소속으로 준결승 탈락만 5번(2012년·2014년·2015년·2016년·2022년), 8강 탈락 3번(2018년·2019년·2020년), 16강 탈락 1번(2017년), 준우승 1번(2021년)을 경험했다.
펩은 바르셀로나에서 마지막으로 UCL에서 우승한 2011년 이후 11년간 리그, 컵대회 등에서 18개의 크고 작은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만 3번 차지했다. 하지만 유독 UCL에선 지독히도 우승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에 대해 2018년 야야 투레의 에이전트가 건 '아프리칸의 저주' 때문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현존 펩의 최대 라이벌인 위르겐 클롭 감독은 준결승에서 비야레알을 꺾고 결승에 선착하며 '유럽 무대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리버풀은 2017~2018시즌, 2018~2019시즌에 이어 5년 사이 3번째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2018~2019시즌에는 맨시티를 꺾고 결승에 올라온 토트넘을 결승에서 2대0으로 물리치며 통산 6번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리버풀-레알간 결승전은 29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데 프랭스에서 열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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