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일본은 K-콘텐츠에 대해 애증하는 모습을 보인다. 한 편에서는 열광하면서도 또 다른 한 편에서는 깎아내리기 바쁜 모습이다. 하지만 이가운데에도 일본 감독들의 한국 배우 사랑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감독들이 연이어 한국 배우를 택하고 있다.
2018년 칸국제영화제에서 '어느 가족'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한국 영화를 택한 사실은 유명하다. 그는 각본에만 무려 5년의 시간을 투자한 '브로커'를 한국의 자본, 한국의 스태프 그리고 한국의 배우들과 촬영했다.
내달 8일 개봉하는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로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아이유) 이주영 등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참여했다. 특히 송강호는 고레에다 감독이 한국배우 중 가장 작업해보고 싶은 배우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고레에다 감독은 송강호에 대해 "매 테이크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놀라웠다. 송강호 배우가 현장에 있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작품은 올해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되기도 했다.
지난 달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국제영화상을 받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 카'에도 한국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박유림 진대연 안휘태 등 아직 한국에서도 낯선 배우들이 출연해 열연을 펼친다. 하마구치 감독은 '드라이브 마이 카'를 당초 주 무대를 부산으로 하려고 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일본 히로시마에서 촬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다. '퍼스트 러브' '신이 말하는 대로' '악의 교전' 등을 연출하며 일본 대표 감독으로 떠오른 미이케 다카시 감독도 한국 배우를 택했다. 그의 신작 드라마 '커넥트'에는 정해인 고경표 김혜준 등이 캐스팅돼 촬영을 마치고 공개 시기를 OTT 등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커넥트'는 장기헌터들에게 신체 일부를 빼앗긴 남자가 장기를 이식받은 사람과 연결되면서 발생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또 이 작품들은 대부분 한국 스태프와 작업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감독이 작품을 이끌어가긴 하지만 완성도면에서 본다면 작품의 디테일은 배우와 스태프들을 통해 구현된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최근 일본 감독들의 대거 한국진출은 K-콘텐츠의 완성도에 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여기에 일본의 영화산업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 더욱 애니메이션 위주로 심화되면서 실사 영화를 만드는데 필요한 역량이 많이 부족해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또 물리적인 거리도 가깝기 때문에 대안을 찾는 일본 감독들에게 더없이 매력적인 카드라는 것이다. 때문에 당분간 일본 감독들의 '한국 찾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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