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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데뷔 4년차. 지난 3년간 무려 44번의 선발 등판 기회를 받았다. 하지만 그 결과는 경기당 평균 4⅔이닝에 12승 17패 평균자책점 5.65. '150㎞ 고속 사이드암'으로 유명세를 탔지만, 기대감 만큼이나 실망감도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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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랜만에 등판 기회를 얻었다. 5점차로 앞선 9회, 2사 1,2루에서 최 건이 갑작스런 발바닥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했다. 서준원은 황급히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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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의 선택은 옳았다. 서준원은 심우준을 상대로 내야땅볼 더블아웃을 잡아내며 급한 불을 껐다. 이어진 조용호의 적시타에 1점을 추가로 내줬지만, 더 많은 실점 없이 틀어막았다. 서준원만 보면 무사만루를 1점으로 막았으니 대선방이다.
경험 대비 멘털이 약하다는 평가를 벗을 기회였다. 아웃카운트 하나 없이 내려간 선발투수를 대신해 5회까지 무려 66구를 던지며 무실점으로 버텼다. 만약 롯데가 추격전을 펼쳤다면, 그 수훈갑은 서준원이었다.
자칫 서준원이 2~3점 더 허용했다면 몇몇 팬들은 일찍 일어나 귀갓길을 서둘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서준원이 응원에 힘을 받은 듯 호투를 펼쳤고, 한때 롯데가 2점을 따라붙으면서 추격 분위기를 만들었다.
롯데 선발진에 결원이 생긴다면, 서준원은 나균안과 더불어 그 자리를 다툴 1순위 투수다. 지금까진 나균안의 무게감이 압도적이지만, 이날을 터닝포인트로 서준원이 선수단의 무게중심을 바꿔놓을지도 모른다. 22세는 팬들이 아직 기다려주기에 충분한 나이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