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700만명이 넘는다. 무증상으로 지나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김씨처럼 지속적인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최근 질병관리청 발표에 따르면, 국립보건연구원이 국립중앙의료원, 경북대학교병원, 연세대학교의료원 등 국내 의료기관과 협력해 실시한 후유증 조사 결과, 피로감, 호흡곤란, 건망증, 수면장애, 기분장애 증상 등이 가장 흔하며 20~79% 환자에게서 확인됐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이용한 분석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 19.1%가 후유증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발병 3개월 이내에 시작돼 최소 2개월 이상 증상이 있으면서 다른 진단명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경우를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정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피로감, 호흡곤란, 우울 및 불안, 인지 저하 등 200개 이상의 다양한 증상이 보고되고 있고, '롱코비드'는 이같은 후유증을 포괄적으로 의미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감염 시점으로부터 4주 후에 보이는 증상을 롱코비드로 정의하고, 코로나19 환자의 27~33%가 롱코비드 증상을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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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는 감염 후 3개월간 기관지확장증 발생 위험이 일반인의 3.63배였고, 탈모 발생 위험은 3.39배, 심근염 발생 위험은 3.2배였다. 후각장애 발생 위험은 일반인의 7.92배에 달했다. 또한 코로나19 확진자가 폐색전증과 정맥혈전색전증이 발생할 위험은 독감 확진자 대비 각각 3.94배와 2.85배였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후각장애를 겪을 위험은 독감 확진자 대비 5.28배였다. 코로나19 후유증은 초기 3개월에 주로 나타났고 감염 후 3∼6개월 즈음에는 위험이 다소 낮아졌으나, 탈모와 후각장애 등의 발생 위험은 일반인보다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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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격리 해제 후 3개월간은 호흡기 증상과 소화기 이상, 만성피로 등 후유증이 많지만 그 뒤에는 우울과 불안, 인지기능 저하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달 말 명지병원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주제로 개최한 코로나19 후유증 임상 심포지엄에서 장진구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후유증은 단순한 '마음의 병'이 아니라 실제 뇌 기능의 변화를 동반하는 정신건강 질환"이라며 "인지기능 저하의 경우 고압산소치료를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후유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면서, 각 지자체는 물론 병원들도 '롱코비드 클리닉'을 속속 오픈하고 있다.
지난 3월 명지병원을 시작으로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순천향대 서울병원,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대목동·서울병원, 을지대학교의료원 등이 코로나19 회복 클리닉을 개설했다. 이들 병원은 가정의학과와 호흡기 내과는 물론 알레르기·순환기·신장·소화기 내과, 신경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등에서 다학제 협진을 진행한다.
델타 변이에 비해 증상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오미크론 유행 이후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진 경향이 나타나지만, 격리해제 후에도 후유증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서인호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최근 들어 노인, 여성을 중심으로 롱코비드 증상을 더 많이 호소하고 있다"면서, "흡연 여부, 천식, 비만, 당뇨와 같은 기저질환이 많을수록 중증도 위험이 커지므로 특정 질환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클리닉을 찾아 검사해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