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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1998년생 동생' 김우림(24·보은군청)이 같은 종목에서 첫 은메달을 확정짓는 순간 "너무 기특하다"며 눈물을 쏟았던 그녀는 이튿날 냉정한 승부사로 변신했다. 숨 막히는 결선 사대, 이번엔 동생이 누나의 '원샷원킬'을 뜨겁게 응원했다. 김고운은 첫 5발에서 50.3점, 10발에선 50.0점을 쏘며 8명의 선수중 6위로 처졌다. 그러나 이후 2발씩 쏘는 순위결정 레이스에서 그녀는 놀라운 뒷심을 발휘했다. 긴장감에 19, 20점대가 속출하는 가운데 김고운은 15,16발째 21.0점을 쐈고, 19, 20발째 21.2점, 최고 득점을 쐈다. 4위 결정전에서도 흔들림 없는 격발로 살아남으며, 동메달을 확정 지었다. 이번엔 동생 김우림이 "너무 잘했다"며 누나 김고운을 꼬옥 끌어안았다.
김고운은 삼순 대회에 이은 두 번째 데플림픽 출전이다. 5년 전 삼순에선 공기소총 10m에서 4위로 아깝게 메달을 놓쳤고, 50m 소총복사에서 동메달을 따냈었다. 동생과 함께 처음으로 나선 데플림픽, 같은 종목에서 나란히 개인전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걸출한 사격 남매의 꿈은 데플림픽을 넘어 올림픽에서 비장애인 '남매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다. 동생 김우림은 남매에게 사격의 길을 활짝 열어준 어머니 노은미씨(50)에게 감사를 표하며 "데플림픽에 그치지 않고, '비장애인 국대' 남매까지 나아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날이 오면 어머니가 분명 더 기뻐하실 것"이라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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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동생 우림이는 이번 데플림픽 국가대표로 어렵게 선발 된거라 그런지 누나인 제가 마음 졸이면서 지켜봤었는데 이번 은메달이 다른 것들보다 더 값지고 동생이 잘해주어서 기특하고 굉장히 너무 고마웠었어요! 그리고 특히나 저는 터키 삼순 데플림픽때 공기소총 종목에서 아쉽게 4위로 마무리 한 적이 있었는데 오늘 결선에서 4위 결정전을 하는 동안 터키 삼순 데플림픽에서의 기억이 엄청 났었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긴장도 안 됐고 기대가 없었던 종목이라서 그냥 내것만 잘하자 하는 심정으로 한 발씩 쐈었어요. 동메달로 마무리 한 후에 속이 조금 후련했었고 제 동생 우림이가 너무 잘했다면서 저를 안아주었는데 이런 기쁨과 색다른 경험들이 저에게는 선물같은 느낌이라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우림이랑 저, 팀킴 남매가 메달을 안고 한국으로 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ㅎㅎㅎ."
'장애인 스포츠 강국' 우크라이나가 '절대강자' 러시아 없는 데플림픽에서 금메달 24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3개를 휩쓸며 메달 순위 1위를 질주하는 가운데 한국은 금메달 2개, 은메달 7개, 동메달 3개로 종합순위 6위(6일 오후 1시 기준)를 유지하고 있다.
카시아스두술(브라질)=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