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 감독 알렉스 퍼거슨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수차례 비밀 회동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미러'는 8일(한국시각) '퍼거슨이 호날두 잔류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호날두는 이번 시즌 맨유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2년 계약을 맺었지만 올 여름 맨유를 떠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호날두가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맨유의 성적은 나아지지 않았다.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진출에도 실패했다.
미러는 '퍼거슨은 호날두가 올드트래포드에 남기를 원했다. 호날두와 퍼거슨은 가까운 곳에 살았다. 시즌이 어렵게 흘러갔지만 각자 집에 방문해 정기적으로 대화를 나눴다. 호날두는 퍼거슨과 맨유의 미래에 대해 비공개로 논의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호날두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한 것이 사실이다. 다음 감독과 궁합이 물음표다.
맨유는 차기 감독으로 아약스의 에릭 텐하흐를 내정했다. 맨유는 텐하흐가 대대적인 개혁을 이루어내길 바란다. 텐하흐는 20대 초반 젊은 유망주들을 육성하며 스쿼드를 재건하는 리빌딩 전문가다. 활동량이 감소한 호날두를 선호할 리 없다.
다만 호날두는 이번 시즌 모든 대회에서 24골을 넣었다. 프리미어리그 18골, 챔피언스리그 6골이다. 팀 내 최다득점이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호날두를 배제할 명분은 없다.
랄프 랑닉 현재 감독은 텐하흐와 호날두의 공존에 대한 힌트를 두 가지 제시했다. 먼저 호날두를 스트라이커에 그대로 둔다면 플레이메이커를 붙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계약이 만료되는 후안 마타와 비슷한 스타일의 미드필더를 새로 영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손흥민의 옛 동료였던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거론되고 있다.
다음으로는 정통 스트라이커를 배치해 호날두를 원래 포지션인 윙포워드로 되돌리는 방법이다.
미러는 '호날두는 다음 시즌에도 가능한 한 많은 경기를 뛰고 싶어한다. 텐하흐가 호날두를 아껴서 사용하기를 원할 경우 갈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