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안산 그리너스는 개막 13경기째 시즌 첫 승을 달성하지 못했다.
안산은 지난 7일 FC안양 원정에서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7무6패(승점 7)를 기록한 안산은 한 경기를 덜 치른 부산(1승3무8패·승점 6)에 승점 1점차로 앞선 10위에 랭크돼 있다.
시즌 첫 승을 기록하지 못한 안산이 시즌 첫 승을 달성한 부산보다 한 달간 순위를 높게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골키퍼 이승빈(32)의 맹활약 덕분이다.
이승빈은 올 시즌 팀이 치른 13경기 중 11경기에 선발출전, 수많은 슈퍼세이브로 빈약한 수비력을 메우고 있다. 안양전에서도 이승빈의 실점율은 7.1%, 선방률은 61.5%에 달했다. 안양은 슈팅 14개와 유효슈팅 12개를 기록했는데 이승빈이 아니었다면, 대량실점할 만한 위기가 많았다는 것이 수치상 증명됐다.
울산 현대고 출신인 이승빈은 2008년 고교클럽챌린지에서 팀 우승을 견인하며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2009년 드래프트에서 울산에 우선지명을 받고 숭실대에 진학한 이승빈은 2010년 전국대학축구대회 최우수 골키퍼상을 차지하기도.
2011년에는 울산으로 콜업돼 프로 선수가 됐다. 그러나 이승빈이 비집고 들어갈 틈새가 없었다. 울산에는 A대표 수문장 김영광을 비롯해 유스 출신 김승규와 전홍석이 자리잡고 있었다. 네 번째 골키퍼로 R리그 출전이 전부였다.
2013년 실업무대 울산현대미포조선로 임대돼 선발 골키퍼로 뛰며 팀 우승을 이끈 이승빈은 2014년 드디어 K리그 1(1부)에 데뷔했다. 당시 경험만 쌓는다면 충분히 리그 주전급 수문장으로 활동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그러나 2015년 부상 불운에 사로잡혔다. 6월 17일 전주 전북전에서 이동국(은퇴)과 부딪혀 오른관저놀이 부근 뼈가 함몰됐다. 생명에 지장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부상이었다.
다행히 3개월간 재활에 매진해 부상에서 회복한 이승빈은 2016년 K3리그 양주시민축구단에서 주전 골키퍼로 병역을 마쳤다. 이후 2017년에는 K3리그 파주시민축구단에서 활동했다.
2018년부터 안산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이승빈은 지난해 개명으로 더 높이 날았다. 리그와 FA컵 포함 25경기에서 29실점, 클린시트 8회를 기록했다.
2022시즌에도 이승빈은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순간이 많다. 이제 승리만 남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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