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홍명보 감독은 사흘전인 5일 K리그 첫 패배를 당한 후 새 출발을 다짐했다. 그 약속을 지켰다.
울산은 8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1라운드 강원FC와의 원정경기에서 3대1로 역전승했다. 엄원상 교체 카드가 흐름을 돌려놓았다. 울산은 전반 17분 김대우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27분 레오나르도, 전반 34분 엄원상, 전반 45분 레오나르도가 릴레이골을 터트리며 반전에 성공했다. 8승2무1패, 승점 26점을 기록한 울산은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홍 감독은 "좋은 흐름으로 갈 수 있었지만 PK가 실패되고 상대에게 실점을 당해 어려운 경기가 이어지지 않을까 염려했다. 변화를 줘야겠다고 생각해 엄원상을 투입했다. 상대가 엄원상에게 압박받는 게 있었고, 이를 통해 득점이 나왔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선수들이 영리하게 플레이를 했다"고 칭찬했다.
1골-2도움을 기록한 엄원상은 이날 터진 3골에 모두 관여했다. 홍 감독은 "직선 플레이가 아주 무서운 선수였다. 우리 팀에서 스피드를 살리지 않고 플레이하는 방법까지 터득하면서 하다보니 상대 수비가 양쪽 다 생각을 하고 마크를 해야 하니까 위험한 상황이 더 나온다"며 "지난해 광주에 있었을 때보다 역할이 훨씬 다양해졌다. 또 경기를 읽는 능력도 성장했다. 스피드 뿐만 아니라 경기를 컨트롤할 수 있어 팀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최용수 강원 감독과의 K리그 첫 대결에 대해선 "첫 경기였는데 승리해서 미안한 점이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최 감독이 팀을 잘 만들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잘 할거라 본다"고 미소지었다.
K리그1도 1라운드 로빈이 흘렀다. 홍 감독은 "생각보다 훨씬 더 높은 위치에 있다. 선수들의 노력이 많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제 3분의1이 돌았고,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 마지막까지 갈 수 있도록 전략이나 계획을 잘 짜 더 디테일하게 시즌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대표 수비수 김영권이 부상으로 후반 24분 교체됐다. 홍 감독은 "골반 쪽에 타박인 것 같은데 큰 부상은 아닌 것 같다. 확인해 봐야겠다"고 덧붙였다. 강릉=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