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확신이 없는 거 같다."
이승진(27·두산 베어스)은 두산 베어스에서 소문난 '연습벌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훈련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는 동안 호텔 복도에서 쉐도우 피칭을 하는 모습을 보고 두산 관계자는 "정말 야구에 미쳤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야구에 대한 열정을 높았지만, 지나치면 독이 됐다. 너무 생각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하지 말고 마운드에서 공을 던져라"라는 주문이 이어졌다.
지난 7일 잠실 KT 위즈전. 11-4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간 이승진은 선두타자 송민섭에게 안타를 맞았고, 이어 김민혁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박경수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박병호의 스리런 홈런으로 결국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8일 이승진은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본인에게 확신이 없는 거 같다. 구속을 떠나서 그런 모습이면 1군에서 던지기에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9회초 두산은 두 가지 카드를 놓고 고민했다. 지난해 2차 1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해 첫 콜업을 받은 김동주. 그리고 이승진이었다.
김 감독은 "9회초 김동주를 올릴까도 고민했는데, 이승진에게 기회를 줬다. 편안한 상황에서 좋은 투구를 해야 자신감을 얻을 수 있고, 좋았을 때 모습을 찾을 수 있다"라며 "그래야 팀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비록 1군에서 내렸지만, 김 감독도 이승진에 대한 부활을 누구보다 기다리고 있다. 이승진은 지난해 개막 후 4월까지 12경기에서 7홀드 평균자책점 2.70으로 호투를 펼치는 등 47경기 1승4패 2세이브 13홀드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시속 150㎞까지 나오는 빠른 공을 갖춘 만큼, 좋은 모습이 이어지면 충분히 필승조로도 뛸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김 감독은 "참 열심히 하는데 생각이 많은 거 같다. 너무 잘하려고 하는 거 같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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