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양현준(20·강원)은 올 시즌 K리그1의 '최고의 발견'이다.
"이렇게 잘해줄지 몰랐다"는 것이 최용수 감독의 솔직한 심경이다. 지난해 K리그에 데뷔한 그는 올 시즌 강원의 간판 공격수로 우뚝섰다. 야심차게 영입한 디노가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고, 이정협도 다쳐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 양현준은 강원의 유일한 희망이다. 지난 시즌 9경기 출전에 그친 그는 올 시즌 이미 9경기에 출전해 1골-3도움을 기록 중이다.
'강원의 사랑'도 특별하다. 어버이날인 8일 양현준에게는 축구 인생에 잊지 못할 하루가 됐다. 그는 이날 울산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11라운드를 앞두고 무려 2개의 상을 받았다. '레모나 이달의 영플레이어상'과 '휠라 선정 강원FC 이달의 선수'다. 보통 상은 구단의 대표이사나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가 수여한다.
이날은 달랐다. 양현준의 어머니가 시상자로 나서 화제가 됐다. 사연이 재밌다. 강원은 어버이날의 이벤트로 양현준 어머니를 섭외했다. 어머니는 아들의 시상식을 위해 본가인 부산 영도에서 강릉까지 한달음에 달려왔다.
더 뜻깊었던 것은 양현준의 어머니는 한 번도 자식의 경기를 직접 관람한 적이 없었다. 마음 졸이며 긴장된 마음으로 아들의 경기를 보는 대신 '기도'를 선택했다. 어머니의 마음이었다.
양현준에게 깜짝 이벤트를 선사하기 위해 구단 직원들의 숨은 노력도 있었다. 강원발 '007 작전'이었다. 양현준은 어머니가 온 줄 전혀 몰랐다. 어머니는 선수 입장 때까지 별도의 대기실에 은신해 있었다.
그라운드에는 스윙스의 'For Mother'이라는 음악이 깔렸고, 어머니가 등장하자 양현준도 화들짝 놀랐다. 그리고 입가에 감동의 미소가 번졌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2개의 상을 시상했고, 양현준으로선 어버이날 효도를 제대로 했다.
양현준 어머니는 "프로 데뷔 이후 아들의 경기를 처음 보러 왔는데 이렇게 뜻깊은 이벤트를 만들어 주신 구단에 감사하다. 우리 현준이가 앞으로도 강원FC에서 더욱 성장하고 잘하길 기대한다"고 활짝 웃었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강원은 이날 고군분투했지만 울산에 1대3으로 역전패했다. 양현준은 "어머니가 등장하실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시상식만으로도 감사하고 감격적인데 어머니께서 경기장에 처음 와주셔서 더욱 의미 있었다. 경기 결과는 아쉬웠지만 더 열심히해 다음 경기엔 어머니께 승리를 안겨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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