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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대결, '최다역전승' 삼성의 창, '최소역전패' 방패마저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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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이쯤되면 역전의 명수라 부르지 않을 수 없다.

삼성이 또 한번 뒤집어 이겼다. 9회말 투아웃에 피렐라의 극적인 동점 홈런포가 터졌다. 연장 10회 강민호의 끝내기 사구로 6대5로 승리했다. 야구 흐름이란 걸 아는 사람 누가봐도 다 진 경기였다. 1-3으로 뒤진 8회초 크론에게 쐐기 투런포를 허용했다.

하지만 2020버전 삼성의 역전 DNA는 포기를 몰랐다.

8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오재일의 투런포, 김동엽의 솔로포가 터졌다. 순식간에 4-5. 분위기가 묘해졌다.

9회초 베테랑 우규민이 유격수 아쉬운 수비로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타석에는 직전 타석에서 홈런을 날린 크론. 하지만 우규민은 멋진 변화구로 크론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9회말 희망을 살려낸 역투.

9회말 14세이브 구원왕 김택형이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두 타자가 범타로 물러났다.

삼성을 열렬히 응원하던 홈 팬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정리하려던 시점. 피렐라의 벼락 같은 스윙이 정적을 깨웠다. 110m짜리 밀어 넘긴 동점 솔로포. 라이온즈파크는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달아오른 관중 열기 속에 원정팀 SSG은 더 이상 힘을 쓸 수 없었다. 10회말 허무한 밀어내기 끝내기 사구를 내준 이유다.

삼성은 이날 역전승으로 시즌 11번째 역전승을 기록했다. 17승 가운데 무려 11차례가 역전승. 단연 1위다.

반면, 이날 전까지 최소인 단 2차례만 역전패만 허용했던 SSG는 뼈아픈 3번째 역전패를 기록하게 됐다.

난공불락 1위팀의 견고한 불펜을 무너뜨린 의미 있는 날. 더 높은 무대에서 만날 훗날 자신감의 원천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역전승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