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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희망이 있었던 건 14일 경기 선발이 에이스 김광현이었다는 점이다. 이 경기 전까지 6경기 5승. 압도적 투구를 펼쳤다. 누굴 만나도 이길 것 같은 느낌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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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 이명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동점을 내줬다. 동점이 문제가 아니었다. 박민우에게 사구까지 허용했다. 무사 만루 대위기. 여기에 타석엔 상대 간판 양의지.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김광현의 높은 커브를 양의지가 건드렸다. 찍힌 타구가 3루쪽으로 높이 튀었다. 그런데 3루수 최 항이 껑충 뛰어 이 공을 잡아냈다. 그리고 침착하게 홈으로 송구해 5-2-3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후속타자 닉 마티니를 파울플라이로 처리한 김광현은 포효했다. 이 위기를 1실점으로 막아냈다는 것, 대성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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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최 항이 타구를 잡지 못했거나, 급한 나머지 홈에 송구를 정확히 하지 못했다고 가정해보자. 역전에 NC 찬스가 계속 이어지고, 경기 흐름 자체가 NC쪽으로 완전히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경기 패배는 물론이고, 김광현을 내고도 연패를 끊지 못한 SSG의 연패는 더 길어질 가능성이 충분했다. 2위 LG 트윈스가 3.5경기차로 따라붙은 타이밍에 연패가 길어진다면, 올시즌 정용진 구단주의 전폭적 지지 아래 우승에 도전하는 SSG에 엄청난 치명타가 될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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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항은 FA 계약으로만 192억원을 번 SSG 간판스타 최 정의 친동생이다. 타격 재능은 인정받았지만, 불안한 수비와 꾸준함이 떨어져 늘 백업에 만족해야 했다. 원래 2루가 주포지션인 최 항은 이날 공교롭게도 형 최 정이 부상으로 빠져 3루에 투입됐는데, 그 자리에서 엄청난 수비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광현은 경기 후 "제2의 최 정이 아닌 제1의 최 항이 되기를 바란다. 어느 포지션에서든 꾸준히 경기를 뛰는 선수가 됐으면 한다"며 진심어린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