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순수한 팬심의 표현인가, 아니면 고도로 계산된 안티 팬의 작품인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간판 스트라이커 모하메드 살라의 캐리커처가 들어간 대형 배너가 논란에 휩싸였다. 살라의 모습 뒷 배경에 그려진 한 장면 때문이다. 이로 인해 방송사고가 날 뻔하며 팬들 사이에 이 대형 배너의 성격에 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살라는 15일 0시 45분(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2 FA컵 결승전'에 선발로 출전했으나 전반 32분만에 부상으로 교체됐다. 허벅지 부상이 제법 심한 것으로 보였다. 리버풀 구단은 경기 후 아예 공식적으로 살라를 리그 잔여경기에 더 이상 출전시키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부상이 더 심해질까 우려해서다. 살라의 부상 이탈에도 불구하고 리버풀은 승부차기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카라바오컵 우승에 이어 더블을 달성했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 거의 '방송사고급' 해프닝이 일어났다. 살라가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주저앉았을 때다. 경기를 중계하던 영국 공영방송 BBC는 살라의 부상 이후 팬들의 표정을 살피기 위해 카메라를 관중석 쪽으로 돌렸다. 거기에 살라의 캐리커처가 들어간 대형 응원배너가 포착됐다. 두 팔을 벌리고 활짝 웃는 살라의 뒤로 사막과 피라미드, 낙타 등이 들어가 있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황당한 장면을 발견할 수 있다. 살라의 오른편에 그려진 낙타 2마리가 성교를 하고 있는 것이다. BBC 카메라는 뒤늦게 이를 알아채고 급하게 화면을 관중석 쪽으로 돌렸다. 응원용 배너에 웃음포인트로 들어간 장면인 듯 한데, 공중파 화면에 잡히면서 논란이 커졌다. 팬들은 대체로 '해프닝'으로 생각하고 있다. 어떤 의도로 낙타의 성교 장면을 넣었는지는 배너 제작자만이 알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