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우승의 주역'과 이별일까.
KT 위즈의 우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부상이 장기화되면서 교체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KT 이강철 감독은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앞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3주 정도만 버티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3주의 의미를 묻자 이 감독은 "그때 정도면 강백호와 라모스가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 쿠에바스를 교체할 경우 그때면 새 외국인 투수가 올 것이다"라면서 "중심 타선이 완전체가 되고, 선발도 5명이 만들어지면 엄상백을 중간으로 돌릴 수 있다"라고 했다.
팔꿈치 통증으로 빠진 이후 이렇다할 소식이 없는 쿠에바스에 대해 교체까지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취재진이 쿠에바스의 상태를 묻자 이 감독은 "이틀 정도면 결과가 나올 것 같다"라고 했다.
만약에 쿠에바스의 상태가 계속 좋지 않다면 교체를 할 수 있다는 뉘앙스였다.
쿠에바스는 KT의 승리 역사와 함께 했었다.
지난 2019년 KT와 인연을 맺은 쿠에바스는 그해 13승10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하면서 KT 투수 최초로 두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2020년에도 10승8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한 쿠에바스는 지난해엔 부진에 부상 등으로 9승5패, 평균자책점 4.12를 기록했으나 팀에서가장 중요한 2경기에서 승리를 이끌면서 우승의 주역이 됐다.
지난해 10월 3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전서 선발로 나와 7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치며 1대0의 승리를 이끌었던 것. 특히 사흘전인 10월 28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서 7이닝을 던졌음에도 이틀만 쉬고 나와 또 7이닝을 던지는 투혼을 선보여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두산 베어스 타선을 7이닝 1실점으로 막고 첫 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우승의 첫 발을 내딛게 했었다.
하지만 그 투혼 때문이었을까. 올시즌엔 2경기만에 낙마했다. 개막전인 4월 2일 삼성 라이온즈전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던 쿠에바스는 두번째인 8일 한화 이글스전서 5이닝 2실점을 한 이후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예전에 수술을 받았던 부위라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복귀 절차를 밟으려 하지만 아직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다.
KT는 최근 4연패에 빠지면서 16승21패로 8위에 머물러 있다. 강백호와 라모스가 빠진 타선에 최근엔 필승조 박시영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투-타에 전력 약화가 심한 상태다.
여기에 외국인 에이스마저 한달 넘게 던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 이상 기다리긴 힘들다.
쿠에바스의 팔꿈치 상태가 좋아진다면야 기다려야겠지만 한달 넘게 쉬었는데도 통증이 있다면 교체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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