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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육상 DB(청각장애) 100m 한국신기록(10초64) 보유자인 공혁준은 이번 대회 가장 주목받은 선수 중 하나였다. 초등학교 때 청각장애 판정을 받은 공혁준은 체대 재학중이던 스무 살 때 장애인 육상에 본격 입문했다. 실업팀 안양시청 입단 후 비장애인 에이스들과 함께 훈련하며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지난해 10월 경북체전에서 10초83, 11월 전국장애인육상선수권에서 10초64를 찍었다. 가파른 상승세 속에 운명처럼 찾아온 데플림픽의 기회, 그는 가장 유력한 메달 후보였다. 그러나 지난 9일 자신의 주종목이자 데플림픽 첫 레이스인 100m에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10초89, 최종 5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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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혁준의 생애 첫 데플림픽 메달 소감은 온통 감사뿐이었다. "항상 응원해주는 가족과 우리 안양시청 선수들, 선생님들, 데플림픽 국가대표 선수단, 특히 응원하러 먼 브라질까지 와주신 강태석감독님께 너무 감사하다"며 고개 숙였다. 힘든 순간을 함께 지켜준 이들도 하나하나 언급했다. "이천장애인선수촌 주방장 분들의 맛있고 영양가 있는 식단 덕에 힘과 체력이 잘 만들어져서 훈련과 시합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고, 100m 준결선 후 종아리가 완전히 망가져서 200m도 포기하려 했는데, 의무팀 선생님들이 진료와 치료, 마사지, 테이핑 등 정성껏 돌봐주셔서 200m 경기도 무사히 참가하고 메달까지 획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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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혁준은 '44세 베테랑' 채경완을 향해 든든한 후배의 다짐을 전했다. "경완이형이 십수년동안 농아인 육상 정상의 자리를 혼자 쓸쓸하게 지키고 계셨다. 이번 데플림픽을 통해 '왕관의 무게'를 저와 나누어 지시고 조금이나마 걱정을 덜어내셨으면 좋겠다."
'스마일 레이서' 공혁준이 투혼의 은메달을 따낸 그 시각, 카타르 도하에선 '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강풍을 뚫고 '2m33'을 훌쩍 뛰어넘으며 대한민국 최초의 다이아몬드리그 우승 역사를 썼다. '육상 불모지' 대한민국에서 도전을 멈추지 않는 20대, 눈부신 건각들의 쾌거다. 공혁준은 "앞으로도 농아인 스포츠, 대한민국 육상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는 인사로 첫 메달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