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타격 부진의 영향 탓일까.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 롯데 자이언츠의 '차세대 거포' 한동희(23)에겐 아쉬움이 가득한 승부였다.
첫 이닝부터 꼬였다. 1회초 KIA 선두 타자 류지혁이 친 느린 땅볼 타구를 걷어낸 한동희는 1루로 공을 뿌렸다. 하지만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출루로 연결됐고, 결국 선제 실점으로 연결됐다. 경기 출발 시점에 나온 실책, 곱씹기엔 반등할 시간이 많았다.
하지만 타석에서도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첫 타석 삼진에 이어 3회말 2사 2루에서도 삼진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1-1 동점 상황이 이어지던 6회말 무사 1루에선 유격수 병살타에 그쳤다.
꼬일 대로 꼬인 발걸음은 최악의 지점에 도달했다. 7회초 2사 1, 2루에서 한동희는 KIA 박찬호가 친 땅볼 타구를 잡았다. 발 빠른 박찬호를 의식한 듯 한동희는 2루로 공을 뿌려 포스 아웃을 노렸다. 하지만 또 다시 송구가 뒤로 빠졌고, 그 사이 3루로 뛰던 최형우가 홈까지 내달려 KIA의 추가점으로 연결됐다. 이닝이 끝난 뒤 롯데의 1루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한동희는 동료들의 격려 속에도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했다. 마지막 반등 기회였던 8회말 1사 1, 2루에서도 헛스윙 삼진 판정을 받았다.
개막 첫 달 타율 4할2푼7리, 7홈런 22타점 불망망이를 휘둘렀던 한동희는 이달 들어 2할대 초반으로 타율이 추락했다. 지난 15일 대전 한화전에서 아치를 그리면서 긴 침묵을 깼지만, 타격에서의 본격적인 반등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들도 시기와 상관 없이 언제든 타격감이 떨어지는 시기가 온다"며 "한동희는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상대 투수에게 데미지를 입힐 수 있는 타자다. 단타-장타 관계 없이 항상 강하게 공을 칠 수 있다.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꾸준히 상대 투수의 공에 데미지를 입히는 모습을 만들고 있다"고 곧 반등할 것이라는 믿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타석에서의 부진에 이어 수비에서도 실수를 연발한 한동희의 머릿 속은 더욱 복잡해질 수밖에 없게 됐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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