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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X→육성선수→무상트레이드→우승팀 톱타자→8년만에 첫 끝내기 안타. 지금도 경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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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의 조용호는 어렵게 이 자리에 왔다. 단국대를 졸업했을 때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SK 와이번스에 육성선수로 들어갔지만 기회가 별로 없었다. 2017년에 69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2리를 기록했으나 2018년엔 16경기 출전에 타율7푼7리로 보여준게 없었다.

다행히 길이 열렸다. 2019년 이강철 감독이 부임한 KT 위즈로 옮겼다. 무상 트레이드였다. 전력층이 약했던 KT에 SK가 조용호에게 길을 열어준 것.

조용호는 KT에서 정확한 타격으로 일약 주전이 됐다. 지난해엔 우승의 기쁨도 맛봤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안정적인 타격을 하는 조용호는 믿을 수 있는 1번 타자였다.

그런 그가 데뷔 첫 끝내기 안타를 쳤다. 17일 수원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서 2-2 동점이던 9회말 1사 1루서 우익선상 2루타로 경기를 끝냈다.

직전 타석인 8회말엔 선두 타자로 나와 LG 김대유의 공에 오른쪽 가슴을 맞았다. 한참동안 쓰러져 있었던 조용호는 이후 1루에 나갔고, 4번 박병호의 동점 투런포에 득점을 했다.

역전의 시작과 끝을 조용호가 한 셈이다.

조용호는 "처음으로 끝내기 안타를 쳐봤다"면서 "연습 때도 가지 않던 코스로 가서 운좋게 끝내기가 됐다"며 웃었다.

조용호는 원래 가운데를 중심으로 왼쪽으로 밀어치는 타자다. 우측으로 당겨치는 경우가 거의 없는 편이다.

"직구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조용호는 히트 앤드런 작전에 의해 LG 투수 김진성의 높게 온 포크볼을 쳤다. 스스로도 "왜 공이 그쪽으로 날아갔는지 모르겠다"고 할 정도로 의외였던 타구. 조용호가 밀어치는 것을 잘 아는 LG는 외야수도 왼쪽으로 옮겨 수비를 하고 있었기에 공을 잡으러 가는데 시간이 걸렸고, 그 사이 히트앤드런 작전으로 스타트를 빨리 끊었던 배정대가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외야수인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가 부상으로 빠져 있어 주전으로 나가고 있는 상황. 이들이 돌아오면 조용호도 김민혁과 외야 한자리를 놓고 다퉈야 한다.

조용호는 "지금도 주전으로 나가고 있지만 내자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방심하지 않고 어쨋든 밑에서 올라오는 동생들과 경쟁해야하는 위치다. 헤이해지지 안으려고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KT가 항상 그래왔듯 치고 올라갈 것을 믿는다. "팀이 항상 4,5월에 어려웠다. 매년 스프링캠프 할 때 동료들끼리 '올해는 초반부터 잘해보자'고 하는데 잘 안된다"는 조용호는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 작년에 어려움을 딛고 우승을 했다. 작년을 경험삼아 더 잘할 것"이라고 팀KT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