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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에 발탁되지 않아 더 이상한 '엄살라'의 겸손, "전혀 아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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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엄살라' 엄원상(23·울산)의 고공행진이 무섭다.

엄원상은 18일 또 하나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6분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울산은 가장 먼저 승점 30점 고지를 밟으며 선두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엄원상으로선 1골-2도움, 1도움에 이은 극장골이다.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그는 6골-4도움을 기록했다.

2019년 K리그에 데뷔한 그는 올 시즌 광주에서 울산으로 이적했다. 그는 13경기 만에 한 시즌 개인 최다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엄원상은 제주전 후 "지난 경기에서 승점을 가져오지 못해 이번 경기에는 꼭 승점 3점을 가져오자고 생각했다. 승점 3점을 챙겨 다행"이라고 미소지었다. 울산은 이동준(헤르탈 베를린)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엄원상을 '거액'의 이적료를 들여 영입됐다. 그렇더라도 이렇게 잘해줄지는 몰랐다.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폭발적인 스피드는 울산과 만나 더 화려해졌다. 골 결정력도 배가 됐다.

엄원상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현재까지 이런 포인트를 올리게 된 것이 신기하다. 잘 모르겠다. 주변의 형들이나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편안하게 적응하게 도와주셨다. 편해지니까 잘 먹히는 것 같다. 다행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울산에 오면서 스스로 자신의 단점을 생각하고 문제점을 생각하면서 개선하고 싶은 의지가 컸다. (김)태환이 형과 (이)청용이 형 등이 어떻게 움직이면 좋은지 코멘트를 많이 해준다.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해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움직임이다"며 "내 성격이 소심하다. 이적 올 때 가장 큰 걱정이 적응이었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다. 감독님, 청용이 형, 태환이 형, (고)명진이 형 등이 말을 많이 걸어 준다. 감사드린다는 말을 하고 싶다. 앞으로도 경기가 많다. 꼭 우승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엄원상은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대표팀에 발탁됐다. 다음달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U-23 아시안컵에 참가한다. 다만 항저우아시안게임이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출전이 불명하다. 엄원상은 "아시안게임 연기는 다들 아쉬워하고 있다. 나도 그렇다. 하지만 이미 연기된 거고, U-23 아시안컵에서 잘 해야 감독님에게 잘 보일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팀에 도움이 되고 감독님이 원하는 선수가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벤투호에 승선하지 못한 데 대해서는 "전혀 아쉽지 않다. 뽑히면 좋지만 워낙 좋은 형들, 좋은 선수들이 많다. 많이 부족해서 못 가는 거니까 더 발전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