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남은 경기 이제는 다 뛰어야죠."
양석환(31·두산 베어스)이 부상 이후 첫 실전경기부터 홈런을 날리며 '거포'로서 존재감을 알렸다.
양석환은 지난해 '트레이드 복덩이'였다. LG 트윈스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그는 데뷔 후 최다 홈런인 28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두산 중심타선을 지켰다. 팀 내 최다홈런이기도 했다. 연봉은 2억 1000만원에서 3억 9000만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올 시즌 역시 양석환은 두산의 중심타자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시즌 막바지 생겼던 옆구리 부상이 스프링캠프에서 다시 생겼다.
개막전에 맞춰 간신히 회복한 그는 홈런을 날리는 등 거포로서 진면목을 뽐냈다. 개막 후 7경기에서 타율 3할4푼8리 2홈런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4월9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다시 옆구리에 이상이 생겼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그는 약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운 그는 18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퓨처스경기에서 세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날렸다.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그는 한화 선발 김재영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그는 7구째 시속 141㎞ 직구가 가운데 몰리자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겼다. 양석환은 7회말 장승현과 대타 교체됐다.
양석환은 경기를 마친 뒤 "오랜만에 실전 경기를 했는데 (김)재영이가 워낙 좋은 공을 던져서 첫 두타석에서는 어려웠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3볼로 유리한 카운트에서 제 스윙을 하려고 했는데, 한가운데 실투가 와서 홈런이 됐다"라며 "시범경기와 2군 경기는 크게 성적에 신경쓰지 말자는 주의지만, 무안타로 끝냈던 것보다는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제 첫 실전을 치른 만큼, 컨디션과 몸 상태는 점검을 계속 해나가야 한다. 양석환은 "롯데전에서 스윙을 한 뒤 옆구리에 묵직한 느낌이 있었다. 처음 다쳤을 때는 불안했는데, 이제는 최대한 신경 안 쓰고 다시 하려고 한다"라며 "컨디션은 아무래도 첫 경기다 보니까 몇 경기 더 해봐아 알 거 같다. 실전 감각은 아직 떨어져 있는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운 만큼, 미안한 마음과 책임감이 따랐다. 꾸준히 1군 경기를 챙겨본다고 밝힌 양석환은 "팀이 잘할 때는 기분이 좋아 잘하는 선수들에게 연락 좀 했다. 팀 분위기가 안 좋아지는 게 보이면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라며 "엔트리에서 빠져있다는 것이 아쉽다. 이번에 올라가면 남은 경기라도 안 다치고 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석환이 빠진 가운데 김재환까지 침묵하면서 두산은 팀 장타율이 0.322에 머무르고 있다. 장타력이 실종된 만큼, 두산은 양석환의 복귀를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8일 잠실 SSG전을 앞두고 "큰 문제가 없다면 다음주 1군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석환은 "팀에서 나에게 원하는 역할이 장타인 만큼, 최대한 그 역할을 해야할 거 같다"라며 "호세나 (김)재환이형의 컨디션이 올라온다면 장타력 부족도 괜찮아질 거 같다"고 기대했다.
양석환은 "너무 오래 자리를 비워서 팬, 선수단에게 죄송하다. 그래도 좋은 순위를 유지해서 다행이다. 오래 쉬었던 만큼, 더 힘내고 분위기를 끌어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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