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21~2022시즌 우승의 운명도, 강등의 운명도 이 남자의 손끝에 달렸다.
'리버풀 레전드' 스티븐 제라드 애스턴빌라 감독이 시즌 마지막 얄궂은 대진을 받아들었다. 리그 중하위권 14위 애스턴빌라는 우승을 다투는 팀이 아니다. 강등으로부터도 자유롭다. 그런 애스턴빌라가 20일 오전 4시 리그 18위 번리, 23일 자정 리그 최종전에선 '리그 선두' 맨시티와 격돌한다.
20위 노리치시티(승점 22)와 19위 왓포드(승점 23)가 이미 강등을 확정한 가운데 18위 번리(승점 34)는 16위 에버턴(승점 36), 17위 리즈(승점 35)와 벼랑끝 강등 탈출 3파전중이다. 맨시티는 23일 애스턴빌라(승점 90)와의 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2위 리버풀(승점 89)과의 승점차가 1점 차로 좁혀졌다. 맨시티는 애스턴빌라를 무조건 잡아야 한다. 만에 하나 리버풀이 울버햄턴에 승리하고, 맨시티가 애스턴빌라에게 패하거나 비길 경우 역전 우승을 내줄 위기에 놓인다. 리버풀 팬들은 '팀 레전드' 제라드 감독이 맨시티를 잡아주며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자이언트 킬링' 스토리를 열망하고 있다. 결국 애스턴빌라는 올 시즌 EPL 아랫물, 윗물의 판세를 모두 결정할 '캐스팅보트'를 쥔 셈이 됐다.
하지만 20일 번리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제라드 감독은 냉정을 유지했다. 애스턴빌라에게 남은 2경기가 번리나 맨시티만큼 중요한 일전은 아니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지 않다"고 즉답했다.
"그들의 시각에서 보면 맞을 수도 있지만, 나는 강등 전쟁이나 우승 레이스에 개입하고 싶지 않다. 나는 애스턴빌라 감독이고, 두 경기 모두 우리에겐 중요한 승점 3점이 걸린 경기다. 특히 홈경기 우리 팬 2만명이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놨다. 이들을 위해 두 경기 모두를 이기는 것이 내 책무"라고 힘주어 말했다.
윗물과 아랫물, 완전 다른 2경기를 앞두고 제라드 감독은 "우리는 언제나 배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이고, 2경기 좋은 결과를 가져와서 이 시즌을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강한 위치에서 마무리하는 것이다. 우리 리그 순위를 좀더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제라드 감독은 "리그 테이블 양 끝에 있는 두 팀과의 경기는 분명 다른 도전이 될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두 경기를 준비할 것이다. 시간이 짧다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모든 선수들은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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