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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일찍 달성할 수도 있는 기록이었다. 지난달 2일 개막전부터 이날 전까지 양현종은 8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승패 없이 물러난 노디시전이 4번이나 됐다. 이 중 3경기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상대팀 1선발과 만나는 이른바 '에이스 맞대결'이 많았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은 아무래도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불운도 있었다. 모처럼 타선 득점 지원이 이뤄진 지난 1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선 5-0으로 앞선 2사 1, 2루에서 뿌린 직구가 손에서 빠져 박해민의 헬멧을 직격하는 이른바 '헤드샷'이 돼 즉각 퇴장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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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흐름은 꼬이는 듯 했다. 양현종은 1회말 2사 2루에서 이대호를 상대로 선택한 초구 129㎞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좌월 투런포를 얻어맞고, 2실점했다. KIA가 2회초 공격에서 동점을 만들며 양현종의 어깨는 한결 가벼워졌다. 하지만 2회말엔 선두 타자 김민수의 땅볼을 3루수 김도영이 1루로 뿌렸으나 뒤로 빠졌고, 3, 4회초 공격에선 두 번이나 외야 직선타가 주자 오버런으로 인한 더블플레이가 되는 등 꼬인 실타래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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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에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 타자 신용수와의 승부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땅볼을 유도한 양현종은 이어진 타석에서 안치홍에게 볼넷을 내줬다. 서재응 투수 코치와 의견을 주고 받은 양현종은 전준우와의 승부에서도 볼 3개를 잇달아 던졌다. 양현종은 전준우를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3루측 KIA 응원석에서 "양현종!"을 연호하자, 양현종은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탈모 후 고개를 숙이며 감사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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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의 혼을 담은 역투와 원팀 정신이 결국 대기록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