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1982년생 황금세대도 이제 몇 명 남지 않았다. 추신수와 이대호(이상 40)는 그 막강한 동기생들 중에서도 단연 거대한 이름들이다.
26일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맞붙은 인천 SSG랜더스필드. 야구 달인에 오른 두 친구의 맞대결은 초등학교 시절 첫 만남처럼 불꽃이 튀었다.
에이스 김광현이 등판한 경기. SSG 랜더스 선수들의 마음가짐은 남다를수밖에 없다. 리그 1위에 최근 3연승. 팀 분위기는 최고조였다.
롯데의 분위기는 달랐다. 앞선 24일 경기에서 에이스 반즈가 무너진 이상 선발 매치업은 열세. 이날 패할 경우 스윕패는 물론 올시즌 처음(10경기 이상 기준)으로 5할 승률 아래로 떨어질 위기였다.
최근 들어 수비로 골머리를 앓던 롯데는 모처럼 호수비가 쏟아졌다. 특히 코너 내야의 김민수(3루)와 안치홍(1루)이 잇따라 상대의 강습 타구를 안정되게 걷어올리며 SSG 선수들을 탄식케 했다.
하지만 이날 따라 시프트가 번번이 빗나가거나 SSG에게 행운이 됐다. 1회말 2사 후 최 정의 빗맞은 타구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됐고, 한유섬이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쉽게 선취점을 올렸다. 4회에도 최 정의 볼넷과 한유섬의 안타에 이은 크론의 희생플라이로 가볍게 1점을 추가했다.
이대호는 중요할 때 해결하지 못했다. 올시즌 이대호는 3할 6~7푼에 달하는 고타율을 뽐내고 있지만, 득점권 타율은 무려 1할 이상 차이나는 2할 5푼 남짓이다.
이날 이대호는 1회초 1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아쉬움을 삼켰다.
3회에는 1사 후 조세진이 2루타를 때려내면서 이대호에게 2사 2루 찬스가 왔다. 이번엔 이대호가 3루 땅볼로 물러났다.
5회초 롯데는 볼넷과 안타, 실책(김광현)으로 맞이한 무사 만루 찬스에서 조세진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단숨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안치홍의 안정된 희생번트로 1사 2,3루의 역전 찬스. 여기서 타자는 이대호였다.
SSG의 김광현 김민식 배터리는 노골적으로 바깥쪽으로 피하는 승부를 택했다. 이대호는 바깥쪽 체인지업을 억지로 끌어당기다 또다시 포수 땅볼로 물러났고, 롯데는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곧바로 찾아온 SSG의 찬스. 추신수가 냉큼 적시타를 쳐내 대조를 이뤘다. 5회말 오태곤의 2루타에 이은 김민식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추신수는 깨끗한 우전 적시타를 때려 오태곤을 불러들였다. SSG는 1점을 더 추가하며 4-2로 점수차를 벌렸다.
하지만 이대호는 6회말 반격에 나섰다. 2사 후 안치홍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이대호는 좌익수 쪽 깨끗한 안타로 2사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뒤이은 피터스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추신수가 다시 맞받아쳤다.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볼넷으로 출루했고, 최정의 빗맞은 2루타와 한유섬의 고의4구가 이어지며 만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박성한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고, 추신수가 홈을 밟았다. SSG는 이어진 만루 찬스에서 최주환이 두번째 밀어내기 볼넷으로 승부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승부를 결정지은 '큰거 한방'은 없었다. 하지만 올해로 불혹, 나이의 앞자릿수가 바뀌었지만, 두 친구는 여전히 팀 공격의 중심이었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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