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시즌 2승을 신고했다. 하지만 토론토 코칭스태프는 여전히 류현진을 완전히 신뢰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각) 미국 LA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류현진은 5이닝 2실점 제 몫을 다했다. 토론토가 6대2로 이기면서 류현진은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단 65구에 교체된 점이 류현진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4회부터 불펜투수가 몸을 풀기 시작했다. 긴 이닝을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류현진은 올 시즌 타순이 한 바퀴 돈 이후부터 급격히 난타를 당하는 모습을 노출하곤 했다.
첫 바퀴에 류현진은 피안타율 0.257, 피출루율 0.278, 피장타율 0.571를 기록했다. 하지만 두 번째 바퀴부터는 각각 0.333, 0.371, 0.546으로 바뀐다. 장타율만 미세하게 감소할 뿐 피OPS(출루율+장타율)은 0.849에서 0.917로 높아졌다.
실제로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도 3회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4-0으로 앞선 3회말 연속 3안타를 맞고 실점했다. 계속된 무사 1, 2루 위기에서 마이크 트라웃과 오타니 쇼헤이에게 연속 땅볼을 유도해 아웃카운트와 1점을 맞바꿨다. 역전까지 허용하지는 않고 2점으로 3회를 넘겼다.
류현진은 4회에도 불안을 노출했다. 1사 후 맥스 스태시를 안타로 내보냈다. 후안 라가레스에게 정타를 허용했지만 다행이 중견수 정면이었다. 2사 1루에서 브랜든 마쉬에게 다시 안타를 맞았다.
2사에 주자 2명이 쌓이자 토론토 벤치가 급해졌다. 데이비드 펠프스가 불펜에서 몸을 풀기 시작했다.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해 흐름을 끊었다. 만약 이 장면에서 실점했다면 류현진은 그대로 교체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류현진은 앤드류 바스케스에게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내면서 가까스로 4회를 마감했다.
류현진은 5회말, 루이스 렌히포와 트라웃, 오타니를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투구수가 65개에 불과했지만 토론토 벤치는 류현진을 더 믿지 않았다. 6회부터 불펜을 가동하며 승리를 지켰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