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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와의 시즌 4차전에 선발 등판해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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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구속은 147㎞. 탈삼진은 2개 뿐이었다. 이민호는 평균 구속 145㎞를 던지는 파이어볼러. 탈삼진 욕심은 당연한 본능이다. 하지만 생각을 바꿨다.
"생각하는 거 하나 정도, 그거밖에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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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거의 다 보더라인만 보고 던져서 안 좋았어요. 요즘은 일단 빨리 치게 해서 결과를 만들려고 하고 있어요. 안타를 맞더라도 일단 타자가 쳐야 수비들이 도와주거나 뭐 할 수 있으니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보면 아시겠지만요. 제가 삼진이 적거든요. 그것도 그 영향이 있는 것 같아요. 삼진 잡으려고 하기보다는 제 구위를 믿고 맞혀서 결과를 만들려고 하는 그런게 삼진이 줄어든 데 영향을 좀 준 것 같아요."
실제 많이 줄었다. 9경기 41⅓이닝 동안 탈삼진은 19개 뿐이다. 9이닝당 탈삼진은 4.14개.
지난해 25경기 115이닝 100탈삼진(9이닝당 7.83개)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탈삼진은 반으로 줄었는데 승리는 두배 가까이 늘었다. 벌써 5승째. 지난해 8승(9패)을 거둔 25경기를 출전할 경우 산술적으로 14승을 거둘 수 있는 페이스다.
"특별히 구속을 의식하지 않아요. 지금 방향성은 효율성에 있거든요. 투구수도 많이 안 가져가고 있고 이닝도 길게 끌고 갈 수 있는 능력이 생겼고 굳이 일부러 '삼진 많이 잡아야겠다' 이런 생각은 안해요. 오히려 그러다 보면 공 한두 개 빠지면 또 볼넷으로 내보내고 그게 이제 안 좋은 효과로 나타날 수 있어서 지금은 그냥 이대로 하는 거 괜찮은 것 같아요."
포커스는 탈삼진 보다 불필요한 볼넷 줄이기다.
"볼넷은 승부처에서 1루가 비어있을 때 강타자에게 어렵게 승부하다 어쩔 수 없이 줘야 하는 상황도 있죠. 그게 아닌 주자 없을 때 주는 쓸데 없는 볼넷이 제일 아쉬운 것 같아요. 그래서 그걸 없애려고 하고 있어요. 최대한 줄여야 이닝도 길게 가고 훨씬 더 효율적인 피칭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생각의 성장은 몸의 성장을 이끈다. 생각한 대로 몸은 반응하기 마련이다.
불과 3년 만에 큰 깨달음을 얻은 이민호. 지속가능한 호투 행진이 이어질 것 같다. 이제 명실상부 청년 에이스라 불러도 좋을 것 같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