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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말씀을 하시면 달아날 수 있기 때문에…"란 익살스러운 농담이 돌아온다. 그리고 밝히는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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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농담이지만 '홈런' 질문에 대한 평소 반응과는 사뭇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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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을 거쳐 지난해 KBO리그에 데뷔한 피렐라는 파란을 일으켰다. 140경기에서 0.286의 타율과 29홈런, 97타점. 시즌 후반 발바닥 통증이 아니었다면 '3할-30홈런-100타점'이 가능한 페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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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구단은 확고했다. 결국 피렐라는 삼성에서 KBO 2년 차를 맞았다.
5월31일 키움전부터 5경기 23타석 19타수2안타(0.105) 3볼넷. 타율, 최다안타, 출루율, 장타율, 득점 1위 피렐라 답지 않은 성적이다. 4할을 넘나들던 타율도 0.379로 살짝 떨어졌다.
주목할 점은 생산한 2안타가 모두 홈런이었다는 점이다.
중요한 순간, 홈런 두방을 날렸다. 2일 고척 키움전에서 5회 애플러를 상대로 터트린 홈런은 4-3 역전을 만드는 투런포였다. 3일 대구 두산전 6회 2사 후 터뜨린 솔로포는 7-4로 달아나는 중요한 한방이었다.
이틀 연속 홈런으로 피렐라는 시즌 9호 홈런을 기록하며 홈런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2위 그룹의 11홈런과 단 두걸음 차. 본격적인 홈런왕 레이스에도 뛰어들 수 있는 격차다.
하지만 피렐라는 평소 소신대로 홈런보다는 많은 안타 생산에 주력할 전망이다.
피렐라는 끊임 없이 진화하고 있다. 상대 투수의 공략에 대응해왔다. 지난해보다 바깥쪽 유인구 승부에 당하는 비중이 확 줄었다. 4할 가까운 고타율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
그런 면에서 최근 살짝 슬럼프 기미 속에 2안타가 모두 홈런이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홈런은 그 어떤 타자에게도 참을 수 없는 유혹이다. 피렐라 같은 완벽에 가까운 타자가 홈런 욕심을 내는 건 전혀 탓할 일이 아니다. 심지어 상황에 따라 의식적인 큰 것 한방이 필요하기도 하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러하듯 얻음에는 대가가 따른다. 홈런이 늘면 타율이 떨어질 확률이 높다.
장타가 필요한 중요한 순간 '선택과 집중'이 아니라면 피렐라의 포커스는 앞으로도 정확하고 강한 타구 생산에 맞춰질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