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선두 추격은 가시권이다. 하지만 힘을 아껴야 한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49)의 머리가 복잡하다. 기세를 타고 있지만, 선발진 휴식이 필요한 시점. 앞서 휴식 계획을 구상했지만, 날씨와 매치업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다양한 경우의 수를 두고 주판알을 튕기는 눈치다.
당초 홍 감독은 7일 고척 KT전에 외국인 에이스 에릭 요키시(33)를 내보내고 휴식을 줄 계획이었다. 하지만 5일 대전 한화전이 우천 순연되고, 6일 휴식일을 보내게 되면서 이런 계획이 틀어졌다. 5일 등판할 계획이었던 한현희(29)가 이틀을 쉬고 7일 KT전에 출격했다. 나머지 투수들도 등판 일정이 이틀 씩 미뤄지게 됐다.
지난 1일 안우진(23)을 1군 말소하며 휴식 계획에 시동을 걸었던 홍 감독은 "우천 순연이 없었다면 요키시가 7일에 던지고 휴식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8일 등판하고 내주 한 차례 더 던진 뒤 쉬어야 할 것 같다"고 계획 변동을 밝혔다.
요키시 외에도 타일러 애플러(29)와 최원태(25), 정찬헌(32) 등 나머지 선발 투수들도 휴식이 필요한 시점. 요키시의 휴식은 미뤘지만, 나머지 투수들의 일정을 기존대로 밀고 갈지, 변동을 줄 지는 미지수다. 홍 감독은 "애플러와 최원태, 정찬헌 등 나머지 투수들도 차례로 휴식을 줄 계획은 있다"면서도 "곧 장마철이 다가오고, 다음 주엔 원정 6연전이 있다. 지금 상황으론 로테이션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키움의 고민은 뒤집어보면 여유가 있기에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먼저 휴식에 들어간 안우진은 휴식을 마치면 곧바로 복귀할 수 있다. 나머지 투수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 최근엔 4월 말 1군 복귀 후 고전하던 한현희가 두 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로 승리를 챙기며 반등했다. 나머지 선발 투수에게 휴식을 주더라도 대체 선발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한현희와 안우진의 선발 등판 일정을 잘 조율하면 선순환 고리를 만들 수 있다. 결국 홍 감독의 고민은 향후 매치업, 선발 활용 등을 두고 최선의 결과물을 내기 위한 작업인 셈이다.
시즌 전 하위권으로 지목됐던 키움은 초반 고전했으나, 꾸준히 승수를 쌓아가며 어느덧 선두 SSG의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다. 홍 감독은 "선수들 스스로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잘 알고 있고, 그런 팀 문화도 잘 형성돼 있다"고 원동력을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선발진 휴식 결정은 선두 추월의 힘이 될 수도, 추진력을 떨어뜨릴 수도 있기에 고민 또 고민할 수밖에 없다. 과연 홍 감독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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