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좋은 기억은 다 잊었어요."
시속 150km대 강속구를 쉽게 던지는 고졸 루키 문동주. 한화 이글스가 애지중지하며 관리하는 미래의 에이스가 선발투수로 첫 걸음을 뗀다.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선발등판이 예정된 문동주는 "선발등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잘 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5월 10일 LG 트윈스전에 첫 등판해 지금까지 9경기에서 11⅔이닝을 던졌다. 2홀드-평균자책점 6.94에 피안타율 2할7푼7리를 기록했다.
첫 선발경기에는 투구수를 최대 50개로 정해놓고 마운드에 오른다. 투구 내용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매경기 10~15개씩 투구수를 늘려갈 예정이다.
지난 9경기에서 직구 최고 구속이 157km, 평균 154km를 찍었다. 강속구가 더 위력을 발휘하려면 자신있게 구사할 수 있는 변화구가 뒷받침 돼야 한다. 피홈런 4개 중 2개가 직구였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문동주가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로 부터 배운 체인지업을 던져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를 삼진을 잡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새로운 구종을 습득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칭찬이다.
그래도 빠른공은 문동주가 갖고 있는 가장 강력한 주무기다.
문동주는 "구속보다는 타자 상대하는 법을 신경쓰면서 던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구속보다 그게 더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지난 5월 26일 대전 두산전에서 2이닝 5안타 4실점을 했다. 두산 중심타자 양석환 김재환에게
1점 홈런, 호세 페르난데스에서 2점 홈런을 맞았다. 4점을 홈런 3개로 내줬다. 그 강타선을 상대로 선발 데뷔전을 치른다.
그런데 이 19세 신인투수는 담담하다. "안 좋은 기억은 잊고 던지면 된다"고 했다. 수베로 감독 뿐만 아니라, 한 투수 출신 야구인도 문동주의 강점을 큰 것을 맞고도 침착하게 페이스를 유지하는 능력이라고 했다. 투수에게 강력한 구위 못지않세 중요한 덕목이다.
선발 전환은 시기가 문제였을 뿐 예정된 수순이다.
홍원기 히어로즈 감독은 "상대팀 선수지만 문동주같은 선수가 잘 성장해야 한국 프로야구가 산다. 좋은 능력을 갖고 있어 좋은 모습으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화뿐만 아니라 KBO리그 전체가 주목하는 선발 데뷔전이 될 것 같다.
잠실=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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