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도대체 번트를 왜 대지 않았을까?
뉴욕 양키스는 11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경기서 연장 13회 혈투 끝에 2대1로 간신히 승리했다.
승부치기 규정이 적용된 덕분에 연장전은 무사 2루로 매 이닝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득점 없이 13회까지 이어진 점이 눈길을 끈다.
이 과정에서 말 공격인 양키스는 단 1점이면 승부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지만 번트를 한 차례도 대지 않았다.
메이저리그는 흔히 '빅볼'로 대표된다. 1점을 짜내기 위해 번트나 작전을 펼치는 대신 타자에게 맡기는 경향이 강하다. 또한 정면승부를 미덕으로 여긴다. 한국이나 일본은 투수가 유리한 카운트에서 유인구로 타자를 유혹하지만 메이저리그는 힘으로 붙는 경우가 많다.
이런 맥락 속에서 본다면 번트 대신 강공을 고수한 선택이 이해가 된다. 그러나 수비를 할 때에는 상대 타자를 자동 고의사구로 걸렀다. 정면승부를 피한 것이다.
양키스는 1-1로 맞선 10회초 무사 2루에서 윌슨 콘트라레스를 유격수 땅볼로 막았다. 1사 2루가 되자 클락 슈미트를 볼넷으로 내보내 1루를 채웠다. 이후 프랑그 슈윈델을 병살 처리해 이닝을 마쳤다.
승부치기에서 1점은 큰 점수가 아니다. 초 공격인 컵스가 번트를 대지 않는 판단은 당연하다.
그러나 양키스는 단 1점이면 끝이다. 메이저리그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무사 2루에서 기대득점은 1.12점, 득점 확률은 62.1%다. 1사 3루에서 기대득점은 0.95점, 득점 확률은 65.9%다. 다득점을 원하면 강공, 단 1점이 필요하면 번트가 맞다.
양키스는 10회말에도 11회말에도 12회말에도 13회말에도 번트를 대지 않았다. 정정당당한 대결을 원했다고 하기에는 수비 시 고의사구가 모순이다. 양키스는 결국 13회말 2사 1, 2루에서 호세 트레비노의 끝내기 안타 덕분에 승리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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