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시험 준비생(공시생)의 84%가 불합격 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공무원 시험 열풍 억제 등 국가적 인력낭비를 줄일 정책적 필요성이 제기됐다.
12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박성재 한국노동연구원 전문위원은 지난 10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고용패널조사 학술대회에서 '공무원 시험 실패의 중단기 노동시장 성과 논문'을 발표했다. 박 위원이 대졸자 31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중 공시생은 20.5%(643명)였다. 시험 종류별로는 고시가 3.4%, 7급은 4.2%, 9급은 16.6%로 나타났다. 이들 643명 중 합격자는 16.0%(103명)에 불과했다. 공시생 84%는 불합격한 셈이다.
논문에 따르면, 지난 2015년 21만8000명이던 공시생은 지난해 27만9000명으로 6년 사이 6만1000명 증가했다. 이 기간 연평균 공시생은 23만7000명으로, 전체 취업시험 준비자의 33.7%에 달한다.
남성이면서 서울·수도권 소재 대졸자이고 소득수준이 높은 가구일수록 고시나 7급을 준비하는 비율이 높았다. 반면 여성이면서 지방 소재 대졸자이고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9급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았다.
공무원 시험 준비 기간은 1년 미만이 35.7%였고, 3년 이상의 장기 준비자는 27.2%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 위원은 공무원 시험 열풍과 낮은 합격률은 사회·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은 "일자리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노동시장에서는 좋은 일자리부터 인재가 채워진다"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가 노동시장에 진입하면 그만큼 질 낮은 일자리를 갖게 될 확률이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졸자의 20% 안팎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것은 국가적 낭비"라며 "공시 열풍을 억제하고 중도 포기자들을 돕기 위한 정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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