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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상대 일본이 2024년 파리올림픽을 겨냥해 21세 이하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린만큼 충격은 더 컸다. 황 감독은 "늦게까지 경기를 봐주신 국민여러분들께 이러한 결과로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정말 송구한 마음이다. 어떤 이유를 불문하고 전적으로 감독의 책임"이라며 "스쿼드 구성, 경기 컨셉트, 동기부여 등 모든 부문에서 내가 많이 부족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아직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비난은 감독한테만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시는 이런 일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강한 팀을 만들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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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좋은 성적을 거둔 2016년과 2020년 대회는 모두 올림픽 예선전을 겸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통적으로 올림픽을 중시하는 한국축구는 2016년과 2020년 대회에 많은 공을 들였다. 병역 혜택을 의식한 K리그 구단들 역시 지원에 나섰다. 선수들도 남다른 동기부여로 무장했다. 2020년 대회를 앞두고는 각종 평가전은 물론, 11월에는 두바이컵까지 나서 경험을 쌓았다. 철저한 준비의 결과는 우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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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도 문제였다. 리그가 진행되며, 격전지인 우즈벡에서 처음 선수들이 모여야 했다. 그나마도 나눠서 들어왔다. 완전체를 구성하는데도 시간이 걸렸다. 평가전은 언감생심이었다. 아무리 아시아 대회라도 발 한번 제대로 맞춰보지 못하고 성적을 낼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사실 4강에 올랐어도 문제였다. 몇몇 팀들은 리그 재개에 맞춰 선수들을 다시 복귀시키겠다고 요청했다. 실제 보내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 과정에서 지원은 없었다. 그나마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한시적으로 22세 이하 의무 출전 룰을 빼주며,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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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황 감독은 이번 대회를 두고 일본 처럼 파리올림픽 출전 연령대 선수들로 구성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파리올림픽까지 임기가 보장되지 않은만큼, 명분이 없었다. 연령별 대표팀의 시스템을 짜는 것은 협회의 몫이다. 아시아 대회-세계 대회로 이어지는 프로세스 속 각 연령별 대표팀을 어떤 목표 속 어떤 방법으로 운영할지, 명확한 비전을 세워야 한다. 올림픽이 열리지 않는 해에도 U-23 대표팀은 필요하다. 공교롭게도 올림픽이 열리기 전 대회마다 실패를 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