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잉글랜드 대표팀 간판 스타 해리 케인이 충격적인 대패 후 당당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잉글랜드는 15일(한국시각) 영국 울버햄튼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이션스리그 조별예선 4차전 헝가리와 홈경기서 0대4로 완패했다.
잉글랜드는 4차전까지 2무 2패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심지어 4경기서 단 1골에 그쳤는데 이 또한 페널티킥이었다.
영국 미디어들도 안방에서 당한 참패를 맹비난했다. 더 선, 미러, 익스프레스 등은 '홈에서 94년 만에 당한 최악의 패배'라며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대표팀 감독을 겨냥했다. 잉글랜드가 안방에서 4점차 이상으로 진 것은 1928년 스코틀랜드전 1대5 이후 처음이다.
월드컵이 불과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점이라 더 심각하게 느껴진다. 서서히 궤도에 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할 시점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 4강, 유로 2020 결승에 진출한 명장이다. 잉글랜드는 유로 결승은 사상 처음이었고 마지막 월드컵 4강은 1990년이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우승 이후 최강 전력을 구축한 감독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래서 케인도 사우스게이트를 적극 옹호했다.
케인은 "지금은 절대 패닉에 빠질 때가 아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잉글랜드를 지난 50년 동안 가장 성공적인 팀으로 바꾼 주인공이다. 팬들에게는 실망스러운 패배라는 사실을 잘 안다. 그러나 우리는 큰 그림(big picture)을 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케인은 "우리는 두 차례 환상적인 대회를 연속으로 치렀다. 당황할 때가 아니다. 우리는 침착할 필요가 있고 여기서 또 배울 필요가 있다"라며 응원을 당부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크게 동요하거나 사과를 하지는 않았다.
사우스게이트는 "사람들은 도대체 내가 무슨 소리를 하느냐고 하겠지만 우리는 확인할 것들이 있다. 우리는 지난 4~5년 좋은 성과를 냈지만 지금은 그 반대다. 그것이 축구의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