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SC인터뷰] 펜데믹後 첫 천만 '범죄도시2' 감독…"시기적인 문제가 컸다…3편, 광수대 옮긴 마형사 이야기" (종합)

by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1000만 영화의 탄생이다. 영화 '범죄도시2'가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지난 11일 오후 1시 50분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대한민국 영화 사상 역대 28번째이자, 팬데믹 이후 최초 1000만 영화, 역대 20번째 1000만 한국 영화가 됐다.

2019년만해도 '극한직업'과 '기생충' 두 작품이 1000만을 넘어서며 '쌍천만 시대'를 이어가기도 했지만 그 이후는 극장가의 암흑기였다. 코로나19 펜데믹은 극장가를 고사 직전까지 몰고갔다.

때문에 '범죄도시2'의 1000만 관객 돌파는 상징성이 있다. 펜데믹 시대를 끝낸다는 의미와 함께 한국 영화산업 부활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신호탄을 직접 쏜 '범죄도시2' 이상용 감독을 온라인으로 만나봤다.

이 감독은 13일 영화 '범죄도시2''1000만 관객 돌파' 온라인 인터뷰에서 "1000만 관객이 넘어섰다는 연락은 3편 배우들 오디션을 보고 있다가 받았다"고 웃으며 "좋은 소식 전할 수 있어서 기쁘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영화계가 너무 침체되고 투자도 예전만큼 안됐다. 이번 기회에 개봉 못한 영화들도 많이 개봉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덧붙여 1000만 관객을 돌파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선 "시기적인문제가 컸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감독은 "개봉 날짜를 받고 나서 코로나가 그때는 풀릴까 걱정도 많이 했는데. 때마침 풀려서 관객들이 쌓인 스트레스를 영화를 보면서 많이 해소하신 것 같다"며 "영화를 보면서 팝콘도 가능해졌고 가볍기도 하고 액션도 있고 통쾌하다보니 같이 웃고 보면서 예전 경험을 다시 되새기면서 잘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는 "처음에는 청소년 관람불가를 각오하고 만들었다. 15세 이상 관람가를 생각하고 작업하지 않았다"면서도 "촬영하면서 느꼈던 부분이 칼로 내려칠때 배우의 동작, 눈빛을 보여주는 것이 좋았다. 원래 사운드나 CG작업도 좀 더 강하긴 했었는데 수위와 소리를 나중에 많이 줄이긴 했다"고 털어놨다.

클라이맥스인 버스 액션신 비하인드도 전했다. "마지막 버스 공간은 마동석의 아이디어였다. 시나리오 단계에서는 여러 장소를 고민하다 버스로 구체화하면서 어떤 식으로 촬영하는게 좋을지 무술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 마동석과 손석구, 촬영감독이 고생을 많이 했다. 카메라를 일일이 다 들고 찍었다. 인물들 사이를 왔다갔다하면서 찍느라고 고생을 많이 했다."

1편과 가장 큰 차별점은 역시 배경과 빌런이다. "가리봉을 평정하던 형사 마석도가 해외로 나가면 어떻게 될까를 보여주려고 했고 강해상(손석구)은 자신이 모은 범죄 수익금을 놓치기 싫어하는 인물이라면 직선적이고 빠르고 무시무시한 빌런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마동석과의 작업에 대해선 "너무 좋았다. 마동석과 시나리오 각색, 캐스팅부터 촬영 진행까지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주고 받고 영화 전반적인 부분에서 상의를 할 때마다 아이디어가 많았다"며 "주변 스태프들, 상대 배우들을 끌어안으면서 작업한다. 그리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배울점 많다. 상업영화의 특성상 안되는 것을 끝까지 물고 늘어질 수가 없는데 문제가 생겼을 때 돌파하는 방식 자체가 인상적이더라. 긍정적인 에너지가 많다"고 전했다.

마동석의 연인 예정화의 친동생인 차우진(본명 예동우)가 영화 초반 베트남에서 살해당하는 한국의 사채업자 아들로 등장하는 것도 화제를 모았다. 이 감독은 "출연하는 모든 배우는 오디션을 봤다. 나는 오디션을 볼때 배우들의 연기도 연기지만 상대 배우와의 합이라든가 배우들의 에너지 성향을 많이 본다"며 "차우진은 '롱리브더킹'에도 잠깐 나왔다. 단역이었는데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다. 마동석과 같은 소속사이긴 하지만 만나보고 싶어서 내가 오퍼를 했고 오디션을 봤다. 너무 능글맞게 잘하더라. 부잣집 아들이 나이 많은 형들에게 반말하면서 하는 걸 잘했다. 피부도 베트남 이미지와 다르게 뽀얗고 이런 부분때문에 캐스팅했다"고 전했다.

3편도 벌써 제작중이다. 이 감독은 "3편은 배경 자체가 금천서에서 마석도가 광역수사대로 이동한 이야기다. 팀도 새로 꾸려질 것 같다. 새로운 인물들과 같이 수사하게되는 마석도 형사의 활약상을 그릴 예정이다"라며 "빌런들도 야쿠자다. 야쿠자가 한국에 넘어와 범죄를 저지르는데 마석도 형사가 수사를 해나가면서 박진감 넘치고 통쾌한 액션 보여드리려고 노력중이다. 인천에서 카체이싱 등 좀 더 넓은 액션을 보여주고 싶다. 좀 더 큰 스케일이 나오도록 하고 준비하고 빌런도 매력있게 만드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범죄도시' 시리즈는 마석도 캐릭터가 확고하다. 마석도는 같은 편에게는 한없이 배려심 많고 착하고 재미있는 인물이지만 악당에겐 무자비한 반전매력이 있다. 다른 점은 인물을 중심으로 어떤 사건이 벌어졌을 때 등장하는 빌런, 범죄를 어떤 식으로 추적하고 어떻게 잡는가를 풀어나가는 것이다"라며 "캐릭터가 확실해서 이 시리즈를 이어갈 수 있고 차별점과 확장성은 빌런 이야기, 추적방식에 따라 다른 구성과 재미로 변별력을 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지금 나와 얘기하는것은 4편까지다. 2편의 후반작업을 끝내고 나서 바로 3편 작업을 시작해서 3편을 끝내고는 리플래시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2편은 나에게는 행운이었던 작업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여기까지 왔고 개봉하기도 전에 3편 제안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