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동분서주하고 있으나 여전히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달 25일 부상으로 1군 말소된 션 놀린을 두고 KIA 타이거즈가 대체자를 물색하기 시작한지도 한 달이 다 돼 간다. 치치 곤잘레스(현 밀워키 브루어스), 드류 가뇽(웨이취안 드래곤스) 등 거론된 대체 선수도 한 둘이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KIA는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KIA의 움직임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대체 외국인 투수를 구하기 위해 일찌감치 움직였고, 실제 몇몇 선수들과 협상을 진행했던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다양한 요소가 작용하면서 결론에 이르지 못한 모양새다. KBO리그의 한 관계자는 "올해 미국 시장 여건이 썩 좋지 않다. 메이저리그가 역대급 투고타저 시즌으로 전개되면서 AAAA급 투수들은 대부분 묶어 놓고 있다. 이렇다 보니 KIA도 눈높이에 맞는 외국인 투수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대체자를 구한다 해도 이후가 문제다. 최소 2주가 소요되는 취업비자 발급과 입국 후 컨디션 재조정 기간 등을 거치면 전반기 내 등판이 쉽지 않다. 결국 올스타 브레이크를 마치고 후반기 로테이션에 포함돼야 하는데, 투자 대비 성과 면에서 대체 효과가 극대화되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어느덧 4주 진단을 받았던 놀린도 부상에서 서서히 회복하는 모양새다. 놀린은 좌측 비복근 내측부 파열 진단을 받았다. 회복까지 3~4주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바 있다. KIA 관계자는 "놀린이 체력 훈련을 소화 중이며, 아직 투구엔 나서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놀린의 재활 속도도 전반기 내 등판과는 거리가 있다. 체력 훈련을 마치더라도 캐치볼-불펜-라이브피칭-실전 등 단계별로 투구 컨디션을 끌어 올려야 한다. 한 달 가까이 쉰 놀린이 당장 캐치볼에 나선다고 해도 공백기를 고려하면 단계별 투구를 거쳐 퓨처스(2군)에서 2~3차례 실전 점검이 불가피하다. 놀린이 아무리 빨리 회복되더라도 전반기 내 등판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볼 수 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놀린이 부상을 털고 복귀해 KIA가 기대하는 투구를 펼치는 것. 그러나 앞선 8차례 등판에서 놀린이 보여준 투구는 외국인 에이스를 기대했던 KIA의 눈높이엔 미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KIA가 놀린의 회복보다는 대체자 수급에 나설 것이란 시각이 강한 이유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KIA의 현실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