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울산 현대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지휘봉을 놓는다. 구단은 적극적으로 말렸지만, 유 감독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현대 모비스는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현대 모비스는 코칭스태프 개편을 단행한다. 유재학 감독은 총감독으로 일선에서 물러나고, 조동현 수석코치가 새롭게 지휘봉을 잡는다. 양동근 코치는 수석코치로 새로이 시즌을 맞는다"고 발표했다.
선수시절 '천재가드'로 명성을 떨쳤던 유재학 감독은 무릎 통증으로 28세의 젊은 나이에 실업 기아에서 은퇴했다. 연세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느 그는 인천 대우 제우스, 신세기 빅스, SK 빅스, 전자랜드에서 1998년부터 2004년까지 지휘봉을 잡았다. 그의 전성기는 2004년부터 시작됐다. 현대 모비스에 부임한 이후 18년 동안 지휘봉을 잡았다. KBL 사상 최초 3연속 우승(3피트)를 달성했고, 정규리그 우승 6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6회, 프로농구 감독 최초 통산 700승을 달성했다.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진두지휘했다. 결국 한국 최고의 명장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DB 이상범 감독은 "유재학 감독은 만수(만가지 수)"라고 말하면서 '만수'라는 애칭도 생겼다. 본인은 "백수라면 모를까 만수는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유 감독은 아직까지 계약기간이 1년 남아있다. 감독 사퇴는 갑작스러워 보인다.
현대 모비스 측은 "이승민 단장을 비롯해 코칭스태프들을 극구 말렸지만, 유 감독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고 했다.
2020년 유 감독은 현대 모비스와 3년 재계약을 했다. 그는 당시 "현대 모비스에 감사한 마음 뿐이다. 아마 이번이 마지막 계약이 될 것 같다"고 말하면서, 3년 계약이 끝난 뒤 지도자 은퇴를 암시했다.
무려 24년 동안 프로 감독 생활을 이어오던 그는 휴식이 필요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보는 것은 너무 좋지만, 해가 갈수록 힘에 부친다"고 사석에서 종종 말하기도 했다.
계약이 1년이 남은 상황에서 유 감독은 결심을 했다. "일선에서 선수를 지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차기 감독 및 코칭스태프 육성과 지원이 현 시점에서 구단에게 보답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총 감독으로 물러날 의사를 밝혔다.
결국 애제자 조동현 신임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조 감독은 2013년 현대 모비스 코치로 부임한 뒤 부산 KT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현대 모비스 수석코치로 돌아와 지휘봉을 잡게 됐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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