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 박병호는 회춘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홈런포를 쏘아올리고 있다. 19개의 홈런으로 홈런 레이스에서 독주하고 있다. 1개만 더 쳐서 20홈런을 기록하면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7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하게 된다.
시즌 초반부터 강백호와 외국인 선수의 부상으로 공격력이 크게 하락된 상황에서 KT가 이정도로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박병호가 있었던 덕분이라는 것에 모두가 동의를 하고 있는 상황.
KT 이강철 감독은 박병호가 온 것이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했다. 박병호가 FA 계약을 할 당시만 해도 박병호가 이렇게 1루수로 출전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없었다. 강백호가 주전 1루수로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백호가 시즌을 앞두고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박병호가 1루수로 나섰고, 강백호가 복귀를 했지만 아직 수비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 박병호가 여전히 주전 1루수를 맡고 있다.
이 감독은 "박병호가 타격도 타격이지만 수비에서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왼손 타자가 많아 1루쪽으로 오는 강한 타구를 잘 잡아내준다. 또 야수들의 불안한 송구도 잘 잡아주면서 야수들이 편하게 송구를 할 수 있게 해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지난해 삼성으로 이적한 오재일의 예를 들었다. "삼성이 오재일을 영입한 뒤에 수비에서의 평가가 엄청나게 좋았다고 하더라. 삼성 내야수들이 1루로 원바운드 송구가 많았는데 오재일이 그것을 다 잡아주면서 실점을 막은 게 많았다"는 이 감독은 "우리도 박병호가 잘 잡아주면서 수비에 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앞으로 박병호의 체력 관리에 신경을 쓸 예정이다. "박병호가 풀타임 1루수로 나설 수 있는 나이는 아니다.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하지만 강백호가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기 때문에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
이 감독은 "강백호도 계속 출전할 수는 없어 가끔 선발에서 제외해야 하는데 그때 박병호를 지명타자로 낼 계획이다"라며 "강백호가 선발에서 빠질 땐 뒤에 대타로 나올 수 있으니 후반에 강해질 수 있다"라고 그 효과를 설명하기도 했다.
KT가 경기를 치를 수록 박병호 영입을 잘했다는 말을 듣는다. 보상금까지 포함해 박병호 영입을 위해 쓴 52억5000만원이란 큰 돈이 아깝지 않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