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빛나는 호투가 무색했다.
NC 다이노스 이재학은 2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지난 15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2⅔이닝 3안타 4볼넷 1탈삼진 1실점)에 이은 또 한 번의 조기 강판.
경기 초반 투구는 인상적이었다. 조용호-김민혁, 강백호를 차례로 아웃시킨 이재학은 박병호, 앤서니 알포드, 황재균까지 범타로 잡으면서 삼자 범퇴를 이어갔다. 3회말엔 2사후 심우준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조용호를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3이닝까지 안타 없이 볼넷 1개만 내주는 노히트 투구.
그런데 이재학은 뜻밖의 변수를 만나 와르르 무너졌다.
4회말 선두 타자 김민혁과 만난 이재학은 3구만에 1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1루수로 나선 박석민이 공을 잡았다 놓쳤고, 베이스 커버를 위해 1루로 뛰던 이재학은 박석민과 겹쳐 넘어졌다. 노히트 투구가 허망하게 깨졌다.
이후 이재학은 난타를 당했다. 강백호에 우익수 오른쪽 안타를 내준데 이어, 박병호에게도 좌선상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진 무사 2, 3루에선 알포드에게 좌월 스리런포를 맞았다. 이재학은 황재균, 김준태를 각각 직선타 처리하면서 한숨을 돌리는 듯 했으나, 오윤석, 심우준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데 이어 조용호에 다시 적시타를 내줬다. 타순이 한 바퀴를 돌아 다시 만난 김민혁에게 볼넷을 내주자 결국 NC 벤치는 이재학을 불러들이는 쪽을 택했다.
이재학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10차례 등판에서 승리 없이 6패만 기록했다. 이날은 무난하게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에 도달할 것처럼 보였다. NC 타선도 1회초 손아섭의 3루타와 이명기의 희생플라이로 득점 지원을 하면서 마수걸이 승리까지 꿈꿀 만한 흐름이었다. 그러나 치명적인 실책 1개에 무너지며 또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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