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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이런 변화를 선택한 이유는 '홈런 마진'을 줄이고 투수들에게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였다. 지난 시즌 롯데는 홈에서 원정 타자들에게 72개의 홈런을 허용했고, 반대로 롯데 타자들은 51개의 홈런을 쳤다. 홈런 마진이 '마이너스'였다. 롯데가 리모델링에 나선 이유도 이런 기록과 연관이 있다. 실제로 효과는 있는듯 보였다. 2021년 롯데는 홈 경기당 평균 홈런 0.708개를 쳤지만 원정 타자들이 경기당 평균 1개를 때렸다. 반면 롯데는 올해 21일 현재 홈 경기당 평균 홈런 0.44개, 원정 타자들이 경기당 0.50개를 때리며 전과 비교해 홈런이 줄어들었다. 단순히 이 기록만 놓고 보면 롯데가 추구했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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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구장 확장을 주도한 이는 롯데 성민규 단장이었다. 성 단장은 지난 시즌까지 활약했던 유격수 딕슨 마차도와 결별한 뒤 불거진 수비 약화 우려를 두고 "우리 팀은 유격수 땅볼보다 외야 뜬공 아웃이 많았다. 뜬공 유도 투수들이 많아졌다"고 외야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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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홈런이 절반으로 줄었지만, 반대로 롯데 타자들의 홈런 감소 역시 피할 수 없었다. 23일 현재까지 사직에서 36경기를 치른 롯데에서 홈런을 친 타자는 이대호가 6개로 팀내 1위이고 한동희(3개) 전준우(3개) 안치홍(2개) D.J. 피터스(2개) 5명이다. 지난해 같은 홈 경기 수 기준 총 홈런 수(30개)에 비해 47%가 줄었다. 동기간 홈런 타자 숫자도 전년(12명)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투수들의 땅볼 유도 비율까지 급격히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롯데가 담장 효과를 예상한만큼 보고 있는 것인지 의문도 든다.
예상만큼의 드라마틱한 효과는 없었다. 평균적으로 타고투저 현상이 더 심화되는 후반기에는 이와 반대되는 기록이 나올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