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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0-0이던 1회초 1사 2루에서 백정현의 4구째 몸쪽 136㎞ 패스트볼을 기술적으로 당겨 오른쪽 담장을 크게 넘겼다. 중심에 제대로 맞아 크게 비행한 공은 라이온즈파크 상징인 이승엽 그림이 그려진 벽을 원바운드로 맞히는 123m짜리 큼직한 홈런이 됐다. 시즌 12호 홈런이자 최다 피홈런 투수 백정현의 피홈런을 13개로 늘린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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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벌써 6개째. 최근에는 홈런을 쳐달라는 문구를 들고 응원하던 외야 여성팬에게 전달되는 '택배 홈런'을 날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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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하자마자 안타로 출루한 선두 김준완이 후속 송성문의 2루타 때 홈으로 쇄도하다 태그아웃 당한 상황. 자칫 다운될 뻔 했던 분위기를 장타 한방으로 살려냈다. 전날 4대3 역전승의 기세를 고스란히 이어갈 수 있었던 중심타자 다운 초반 홈런이었다. 이정후는 3회 두번째 타석에서도 3루 앞 내야안타로 출루한 데 이어 김휘집의 투런포로 4-0으로 앞선 7회 2사 2루에서는 왼쪽 담장을 때리는 쐐기 적시 2루타로 3안타 3타점을 올렸다.
심상치 않은 홈런 페이스. 본인은 한결같다. "저는 홈런타자가 아니"라며 손사래 친다.
아버지 이종범 LG 2군 감독의 조언도 언급했다.
"아빠가 '절대로 홈런 욕심 내지 말라고, 어차피 지금 하던 대로 하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계속 꾸준히 하다 보면 스물대여섯 쯤 됐을 때 분명히 홈런은 많이 나오고 힘이 좋아질 거니까 홈런을 치려고 무언가를 하지 말아라' 하셨는데 이 말씀이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버지한테 좀 감사하죠."
최고 지도자를 아버지로 둔 최고 재능의 아들. 도대체 못하는 걸 찾는 게 어려울 정도다.
갈수록 KBO가 좁아보이는 착시 현상을 주고 있는 이정후의 놀라운 활약. 끝이 어디까지일지 키움 팬을 넘어 프로야구 전체의 시선이 천재타자에게 모아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