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구)창모가 전화왔어요. 나올 수 있냐고…."
박민우(29·NC 다이노스)는 지난 22일 수원 KT 위즈전에 지독한 감기 몸살에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경기 시작 전 훈련에 참가했지만, 감기 증세가 심해지면서 소화하지 못했다.
하루가 휴식을 취한 박민우는 3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여전히 목소리는 잠겼고, 제 컨디션은 아니었다. 그러나 어느정도 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100%의 몸은 아니었지만, 완벽하게 제 몫을 해냈다. 현역 타율 4위(0.323)의 모습이 나왔다.
1회초 1사에서 선두타자 권희동이 안타를 치고 나가자 박민우도 좌전 안타로 찬스를 이었다. 이후 양의지의 적시타로 득점까지 성공했다. 2루타 타구에서 1루에서 홈까지 전력 질주를 했다.
2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골라냈고, 4회 2루수 땅볼로 돌아섰지만, 6회 다시 볼넷을 얻은 뒤 다시 득점까지 성공했다. 박민우는 최근 9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박민우를 비롯해 타선이 힘을 내면서 NC는 11대0으로 대승을 거뒀다.
박민우는 경기를 마치고 다소 잠긴 목소리로 "머리가 좀 아프고 코가 막혔다. 혹시나해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다행히 아니었다"라고 운을 뗐다.
코 감기에 두통이 이어진 만큼, 집중력을 이어가기도 쉽지 않았을 노릇. 박민우는 "다행히 머리 아픈 것이 덜했다"라며 "어제 더그아웃에서 보고 있는데 많이 미안했다. 팀이 또 지고 있어서 분위기도 다운이 되고 마음이 무거웠다"라고 밝혔다.
22일 선발로 나선 투수 구창모도 박민우의 몸 상태를 챙겼다. 박민우는 "(구)창모가 나갈 수 있는지 물어보더라"라며 "창모 등판이면 나가야 한다"고 웃었다.
구창모는 든든한 지원을 업고 6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잡으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후 김진호 김시훈 김영규 역시 1이닝 씩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팀 승리를 지켰다.
박민우는 "오늘은 나보다 잘한 선수가 훨씬 많다"라며 "팀이 이겼으니 만족한다"는 말을 남기고 더그아웃을 떠났다.
수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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