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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가수와 동명이인이란 사실 외에도 2000년생으로 여전히 22세이하 카드로 활용할 수 있는 김범수가 만기 전역한 사실은 더욱 화제가 됐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5기갑 여단에서 보병으로 근무했다. 제대 후에는 K7리그 동두천 TDC에 몸담기도 했다. 그런 이유로 팬들은 김범수를 K리그판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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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가 세워놓은 현실적인 목표는 K3리그였다. 양주시민축구단, 김해시청 등 K3리그 테스트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그는 3부리그에만 다다라도 정말 행복하겠다고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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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결과는 '합격'. 남기일 제주 감독은 김범수의 빠른 스피드와 저돌적인 플레이가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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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규 이창민 등 TV에서나 보던 스타 선수들과 일주일여 훈련한 김범수는 21일 또 한번 깜짝 놀랄 소식을 들었다. 대구전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
남 감독은 김범수가 경기 전 "엄청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대팍' 위에 선 김범수에게선 긴장한 기색이라곤 느낄 수 없었다.
빠른 스피드로 대구 간판 수비수 정태욱을 괴롭혔다. 전반 36분, 김주공과 교체될 때까지 정태욱 이진용의 경고를 얻어내고 헤더슛까지 시도했다. 전반 초중반, 경기장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세징야, 주민규가 아닌 김범수였다. 김범수는 "내가 잘 했다기보단 옆에서 형들이 많이 도와주고 말도 많이 해주면서 자신감을 돋웠다"며 "직접 뛰어본 K리그는 확실히 템포, 전술, 개개인 능력 등 모든 면에서 달랐다. 벽을 느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제주는 이날 후반 추가시간 3분 대구 조진우에게 실점하며 0대1로 분패했다. 김범수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 유일한 소득이라고 할 수 있다. 남 감독은 "본인이 가진 모든 플레이를 잘 했다. 다음 경기가 기대된다"고 합격점을 매기며, 계속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고작 한 경기로 선수를 평가할 순 없지만, 스피드 하나로 대구 수비진을 당황케한 장면은 김범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기에 충분했다.
대구=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