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뮤지컬 배우 남경주가 최근 옥주현과 김호영 사이 일어난 뮤지컬계 고소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유튜브채널 '비디오머그'는 24일 ''옥장판에 소송을? 이건 아니잖아' 선배 스타들이 참다 못해 등판한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 뮤지컬 1세대 배우 남경주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남경주는 이른바 '옥장판 논란' 후 최정원, 박칼린과 함께 뮤지컬계 환경 개선을 위한 성명문을 발표한 배우 중 하나다. 남경주, 박칼린, 최정원은 옥주현과 김호영의 갈등을 두고 "지금의 이 사태는 정도(正道)가 깨졌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태에 이르기까지 방관해 온 우리 선배들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우리 선배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수십 년간 이어온 뮤지컬 무대를 온전히 지키기 위해 더 이상 지켜만 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선배들의 움직임에 김소현, 최재림, 정선아, 정성화, 차지연 등의 후배들도 동참한다는 뜻을 내비치며 사태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남경주는 '비디오머그'와의 인터뷰에서도 "호영이가 그런 표현을 한 건 기사를 보고 알았는데 그걸(캐스팅 논란) 겨냥한 건지 안 한 건지는 알 수 없다. 그런데 (옥주현 측이) 왜 그렇게 과잉반응을 했을까 그건 약간 의아하다. 전화통화서 어떻게 된 일이냐 서로 얘기하면 그만인데"라며 안타까워했다.
남경주는 성명문을 쓴 결정적 계기에 대해 "뮤지컬이 활성화 돼야 하는 시기에 이런 일을 벌인다는 것 자체가 안타깝다. 배우들이 캐스팅에 관여하는 사례가 실제로 존재했다. 앞으로는 이런 걸 계기로 서로 좀 돌아보자. 고유의 권한은 침범하지 말고 서로 자기가 맡은 일만 충실히 하는 게 좋은 공연 환경을 만드는 거 아니겠는가. 이게 그 얘기를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라 밝혔다.
김호영은 14일 새벽 SNS에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과 옥장판 사진, 극장 이미지를 게재해 팬들 사이에서 옥주현을 저격했다는 추측을 불렀다. 10주년을 맞은 '엘리자벳'에 두 차례나 출연했던 김소현이 빠지고 옥주현, 옥주현과 같은 소속사인 이지혜가 더블캐스팅 된 것을 두고 불만을 표출한 것이 아니냐는 것.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옥주현은 "뮤지컬 '엘리자벳' 캐스팅 관련하여 억측과 추측은 제가 해야 할 몫이 아니"라며 "무례한 억측 추측을 난무하게 한 원인 제공과 그 이후의 기사들에 대해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 사실 관계 없이 주둥이와 손가락을 놀린 자 혼나야죠"라며 강경대응을 선언했다.
이후 옥주현은 20일 서울 성동경찰서를 통해 김호영과 악플러 2명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김호영 측도 "옥주현 씨가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으로만 상황 판단을 하였다는 사실은 이해할 수 없고 당사 및 김호영 배우에게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이로 인해 배우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있어 유감"이라며 "해당 내용으로 인해 김호영 배우에게 그 어떤 피해가 발생할 경우 명예훼손으로 강경 대응할 예정"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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