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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번의 패배를 안긴 팀. 바로 NC다이노스다. 지난 7일 창원 경기에서 팀이 1대5로 패했다. 김광현은 5이닝 동안 5실점으로 시즌 유일한 패전을 떠안았다. 자책점이 1점에 그칠 만큼 운이 따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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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욕할 기회. 하지만 하필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설상가상 3회에는 고관절 쪽에 통증까지 느꼈다. 3회 1사 후 손아섭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왼 골반을 주먹으로 툭툭 내리치며 불편감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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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광현은 진정한 에이스였다. 흔들릴지언정 꺾이지 않았다. 숱한 위기를 넘기며 실점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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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돌아오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부터 이런 안 좋은 얘기라든지 경기 못하면 분명히 안 좋은 얘기는 나올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경기 내용이 안 좋고 과정도 안 좋고 그럴 때마다 지적이 나오는 건 선수로서 당연하다고 받아들이고 있어요. 복습하면서 안 좋은 점을 고치려고 하지만 팀이 이기는 경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공부는 하되 그걸로 경기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요."
야구는 결과의 스포츠다. 평균자책점 독보적 1위란 점은 김광현은 그 만큼 실점 위기에 강한 남자라는 방증이다. 시즌 초 평균자책점 선두 경쟁을 벌이던 최고 외인 NC 루친스키가 하루 전인 24일 SSG전에서 3홈런 포함, 11안타 8실점으로 속절 없이 무너지기도 하는 게 야구다.
숱한 위기를 실점 없이 넘기고 있는 김광현은 "다른 건 없다. 투수에게 위기가 안 올 수는 없지 않나. 집중하고 승부수를 띄우면서 매번 이겨내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초구비율 떨어지는 것, 투구수 많은 것"을 자신의 단점으로 꼽은 그는 '최고 투수의 상징 평균자책점 1위가 할 말은 아니지 않느냐'는 말에 "미국에서도 좋은 투수들을 많이 봤지만 모든 걸 완벽하게 해내는 투수는 없더라"고 웃으며 "시즌이 절반 밖에 안 지난 만큼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SSG 김원형 감독도 경기 후 "광현이가 위기 상황을 잘 막으면서 6이닝을 소화해줬고 타선이 좋은 공격력을 보여주면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에이스의 역할을 칭친했다.
정상에서도 끊임 없는 발전을 다짐하는 듬직한 에이스. 에이스란 이런 것이란 믿음을 지켜낸 김광현이 있어 SSG의 우승 꿈이 조금씩 선명해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