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T 이강철 감독이 돌아왔다.
이 감독은 지난 20일 아침 갑작스런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고, 충수염 진단으로 급히 수술을 받았다.
사령탑의 공석으로 KT는 21일 NC전부터 김태균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팀을 이끌었다. KT는 NC와 3연전에서 1승 1패를 기록하고 24, 25일 수원 LG전에서는 1승 1패를 기록중이다. 자리를 비운 사이 2승2패, 5할 승률.
당초 이 감독은 28일 대구 삼성과의 주중 3연전부터 복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틀을 앞당겨 LG전이 열리는 26일 수원 위즈파크에 나왔다. 이 감독은 24일 부터 야구장 감독실에서 TV로 경기를 지켜봤다. 답답한 건 '소리'였다.
건강한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나선 이 감독은 복귀 인터뷰에서 "화면보다 소리가 한박자 먼저 들리니까 힘들더라. 길게 이어지면 홈런을 맞은 거였다"며 웃었다. 중계 화면은 실제 경기보다 조금씩 지체가 발생한다. 위기 상황에서 누구보다 초조하게 경기를 지켜본 사령탑. 몸도 어느 정도 회복된 터라 차라리 덕아웃에서 직접 지켜보는 게 낫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이 감독은 "월요일 아침에 통증이 심상치 않아서 병원으로 직접 차를 돌렸다. 알아서 병원에 간 건 처음"이라며 "오후 늦게 수술을 기다리는 동안이 길더라. 이렇게 아파본 건 처음"이라며 웃었다. 이어 "스트레스를 받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조심하라고 하더라"면서도 "1승1패니 오늘은 이겨야 하는데"라며 필승의지를 다졌다. 몸보다 팀을 먼저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천생 사령탑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