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T 새 외인 투수 웨스 벤자민(29)이 복귀전에서 과제를 남겼다.
벤자민은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9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쿠에바스 대체 외인으로 KBO 무대에 데뷔한 이후 두번째 경기. 지난 9일 키움전에 첫 등판한 벤자민은 3이닝 2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첫 선을 보였다. 강한 구위를 뽐냈지만 첫 경기를 마치기 무섭게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보름간 엔트리에서 빠진 채 회복에 주력해왔다.
이날은 사실상의 데뷔전 무대. 60구를 목표로 마운드에 선 벤자민은 1회부터 고전했다.
선두 홍창기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박해민을 슬라이더 유인구로 삼진 처리했지만 김현수에게 초구 137㎞ 커터를 던지다 우월 선제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2사 후 문보경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이재원을 잡고 첫 이닝을 마쳤다.
2회에도 순탄치 않았다. 1사후 하위타자 이상호 허도환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3루. 홍창기의 2루 땅볼 때 3루주자 이상호가 홈을 밟았다. 2회 만에 3실점.
3회 부터 패스트볼과 커터의 위력이 살아나며 안정을 찾았다. 선두 김현수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세타자를 모두 뜬공 처리했다. 4회에는 손호영 이상호에게 패스트볼 승부로 연속 삼진을 잡았다. 허도환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문성주를 땅볼 처리하고 이날 임무를 마쳤다.
볼넷 없이 총 투구수 59구 중 스트라이크를 45개나 찔러넣는 공격적 피칭은 눈여겨 볼 만 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7㎞. 주무기 커터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했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좌완 외인투수. 사실상의 데뷔전에서 과제를 남겼다. 템포가 빠른 건 좋지만 급하게 승부를 걸다 정타를 허용했다.
특히 좌타자 승부에서 숙제를 남겼다.
이날 경기 전 KT 이강철 감독은 "왼손 타자들과 상대하는 모습이 궁금했는데 마침 LG라 잘 됐다.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7안타 중 4개를 왼손타자에게 허용했다. 서두르다 좌타자 승부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 점은 옥에티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