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의 또 한 명의 '보상선수'는 기량을 꽃피울 수 있을까.
박정수(26·두산)는 두산이 세번째 유니폼이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 7라운드(전체 65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그는 2020년 트레이드로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었다. 2021년 NC가 FA 이용찬을 영입했고, 두산은 보상선수로 박정수를 지명했다.
입단 당시부터 잘생긴 외모에 '꽃미남 투수'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8년 차를 맞은 그가 나선 경기는 74경기에 그쳤다. 트레이드 및 보상선수 이적이 이뤄진 것은 박정수가 그만큼 잠재력을 갖췄다는 뜻이기도 하다. 시속 140㎞ 중·후반의 빠른 공을 가지고 있고,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한 만큼, 한 번 알을 깨고 나오면 충분히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지난해 12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7.42를 기록한 박정수는 올해 5월까지 3경기 등판해 4이닝 1실점을 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를 한 그는 지난 11일 1군에 콜업됐다. 다시 1군 무대를 밟은 박정수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다소 약점으로 꼽혔던 제구는 다소 흔들릴 때도 있지만,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5경기에서 7⅓이닝을 소화한 그는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갔다.
박정수는 "예전은 스트라이크 존에 끝에 던지려다보니 빠지는 공이 많았다. 잘 안 될 때에는 투구폼에만 신경쓰곤 했는데 지금은 타자와 승부에 집중하면서 수비수를 믿고 던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시 만난 선배의 조언도 보탬이 됐다. NC에서 함께 있다가 올해 다시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게된 임창민은 팔 높이에 대해 함께 고민을 해줬다. 지나친 고민을 하는 박정수에게 "사람의 팔 높이는 변하기 마련"이라며 걱정을 덜어줬다.
야구가 잘되면서 자신감도 붙었다. 박정수는 "예전에는 마운드에서 막연하게 잘하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지금도 잘하고 싶은 마음은 똑같지만, 불펜에서 몸을 풀 때부터 올라가서 던지고 싶은 마음이 생기곤 하다"고 이야기했다.
두산은 그동안 꾸준하게 FA 유출이 있었다. 김현수 민병헌 양의지 이용찬 오재일 최주환 박건우 등 굵직한 간판 스타가 팀을 떠났다.
매년 대형 선수의 유출이 있었지만, 보상선수의 알토란 활약이 팀을 지탱하게 했다. 이형범 박계범 강승호 등은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탰다.
박정수는 "처음에 왔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걸 보여드리자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너무 못했다. 앞으로 정말 잘하고 싶다"라며 "시즌 끝날 때까지 계속 1군에 있으면서 지금처럼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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