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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괴물'황선우"박태환 선수 넘었단 표현 걸맞지않아...더좋은 결과 위해 노력할것"[기자회견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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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선수를 넘었다는 표현은 걸맞지 않다. 저도 더 노력해서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올림픽에서 더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고 싶다."

'세계수영선수권 은메달리스트' 황선우(19·강원도청)가 미래를 향한 또렷한 목표를 밝혔다.

황선우는 지난 22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2년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47의 한국신기록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2011년 상하이 대회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 박태환 이후 무려 11년만에 '롱코스' 세계수영선수권 포디움에 올랐다. 또 김우민, 이호준, 이유연 등 동료들과 함께한 계영 800m에선 한국 수영 최초의 결선행 쾌거를 이뤘다. 결선에서도 7분06초93의 한국신기록을 찍으며 세계 6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황선우는 자신의 주종목 자유형 200m는 물론 계영 400m(3분15초68), 계영 800m(2회·예선 7분08초49, 결선 7분06초93), 혼성계영 400m(3분29초35)에서 5개의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황선우는 29일 오전 서울 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향후 계획과 포부를 전했다. 자유형 200m에서 박태환의 기록을 넘어서고 은메달을 따내며 '박태환을 넘었다'는 표현이 나온 데 대해선 손사래쳤다. "박태환 선수는 한국 수영에 한획을 그은 대단한 선수다. 넘었다는 표현은 걸맞지 않다"고 답했다. "어릴 때부터 멋있게 봐왔던 선수시니까 저도 열심히 훈련해서 박태환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성적 보인 만큼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의지를 전했다.

아래는 황선우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전문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자유형 200m에서 이안 포프와의 훈련이 도움이 됐는지

▶돌핀킥과 터치를 강조했다. 터치 부분은 잘했다고 칭찬해줬다. 좋은 기억이 있다.

-지금까지 한국수영 하면 박태환이라고 했다. 박태환을 넘어섰다고 생각하는지.

▶박태환 선수는 한국 수영에 한획을 그은 대단한 선수다. 넘었다는 표현은 걸맞지 않다. 어릴 때부터 멋있게 봐왔던 선수시니까 저도 열심히 훈련해서 박태환 선수가 메이저 대회 좋은 성적 보인 만큼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올림픽에서 저도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고 싶다.

-박태환 선수 은퇴선언 안했다. 계영 때 3명의 선수가 46초대 기록이 나왔다. 박태환 선수가 가세하면 진짜 아시안게임 사고 칠지 않을까 생각한다. 혹시 개인적으로 한번 합작해보고 싶은 바람은?

▶박태환 선수도 엄청난 기록을 갖고 계신다. 만약 베스트 기록으로 시합 뛴다면 좋은 기록이 나올 것같지만 예의가 있다. 이번에 뛰었던 계영 800m 멤버 기록도 아시아 1등 기록을 이뤘다. 계영 멤버도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 나올 것같다.

-이안 포프 코치가 터치 부분 외에 전체적으로 이야기해주신 것은?

▶전체적으로 많이 전달 못받았다. 레이스 운영적인 부분, 터치가 좋아졌다는 칭찬이 기억에 남는다. 포프 코치님이 4명 선수 모두 기록들이 잘 나와서 좋아하셨던 것으로 기억난다.

-경쟁자들 연령대 비슷하다. 인상이 어땠는지

▶루마니아 포포비치는 나보다 한 살 어리다. 같이 갈 친구 같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서로 초를 줄여나가면 좋은 레이스가 펼쳐질 것같다.

-포포비치 옆에서 보니 어땠는지. 실력적인 부분에서 포포비치가 황선우보다 나은 것, 반대로 황선우가 포포비치보다 나은 점

▶포포비치 나이가 비슷해서 시합장에서 이야기도 많이하고 인사도 많이 했다. 영락없는 고등학생의 모습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포포비치 강점은 수영할 때 폼이 안무너지고 일정하게 레이스 이끌어간다. 포포비치 선수 기록이 일단 1초 가량 앞서기 때문에 제가 배울 점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200m 결선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레이스 운영에서 개인 최고 경신해서 아쉬운 부분은 없다. 더 초를 줄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더 긍정적으로 마인드를 가질 수 있을 것같다.

-이안 포프 감독 외에 격려 메시지 받은 사람 중 기억에 남는 것 있는지

▶축하해주신 모두가 제게는 감사했던 순간이다.

-43초대 들어가려면 노력해야할 것

▶43초 들어가려면 역대 43초 안에 4~5명이 있다. 초반에 포포비치가 100 49초에 턴을 해서 43초에 들어왔다. 100m 49초 턴하는 능력치를 끌어내야 200m에서 43초 들거같다.

-톰딘, 포포비치와 어떤 대화?

▶톰딘 선수와는 서로 축하한다는 이야기와 함꼐. "포포비치 43초 미친 거 아니냐"는 농담을 했다. 포포비치도 제가 장난으로 43초 들어갈 것같다. 포포비치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했었는데 43초 레이스를 보면서 포포비치가 선수로서 엄청 멋있어보였다.

-체력 관련해서

▶제 몸에 대해 웨이트 부분이 맞는 건지 잘 모르겠고 이번 시합도 웨이트 안하고 나갔는데 신기록 단축돼서 그런 부분에 대해 상의해봐야 할 것같다. 포포비치도 근육질이 얇고 긴 스타일이다. 수영이 바뀌고 있는 추세라는 생각이 든다.

포상금 적지 않다. 어디에 쓰고 싶은지.

▶돈을 엄청 소비하는 데가 없어서 쇼핑하거나 저희 가족끼리 여행가고 가족들 더 하고 싶은 것 원하시면 해드리고 싶다. 사달라고 하면 사줄 수 잇ㄴ

-돌핀킥에 대해

▶아직 한달반밖에 안해서 그 기간동안 돌핀킥 보완되기 힘들다. 최소 1년은 해야 돌핀킥이 바뀔 것같다. 일단 돌핀킥 부분이 물속동작에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이번 대회 성취감

▶도쿄 이후로 수영 관심 가져주셔서 기쁘고, 관심 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기분좋다. 더 열심히 해서 좋은 기록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팬분들에 한마디

▶공항까지 나오셔서 축하해주셔서 기분도 엄청 좋았다. 부다페스트에서도 시합 끝나고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셔서 응원해주신 분들 기대만큼 더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번 메이저 대회에서 어떤 전략으로 기록을 줄일 수 있을까.

▶경험을 쌓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체력 안배를 못해 느낀 것이 많다. 경험을 통해 후쿠오카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을 더 철저히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시합이 됐다.

-계영에서 자신감 있었는지. 단체전 집중적으로 준비한 것이 처음일 것같은데

▶계영 800 준비하면서 멤버들이 힘들었다. 이번 세계선수권 결선만 올라가도 좋을 것같았는데 8초 기록 나오면서 예선 끝나고 좋아했던 기억이 났다. 오후에 또 6초로 2초를 앞당겨 저희 멤버 모두 비록 결과는 6등이지만 엄청 좋아했다. 더 좋았던 부분은 1번 영자인데 베스트기록보다 0.9초 늦은 기록이어서 기록을 더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멤버들 더 힘이 났다. 단체전 결선은 처음이고 희망이 잘 보이지 않았는데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서 진지하게 열심히 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돌아와서 가장 먼저 먹은 음식? 대회 현지 식단을 개선해야겠다고 하셨는데 향후 어떻게?

▶오자마자 제일 먼저 삼겹살에 짜글이를 먹었다. 한국음식이 맛있단 걸 새삼 느꼈다. 부다페스트에서 아침에는 10일간 똑같은 메뉴가 나오고 점심에는 입맛에 썩 맞지 않아 힘들었다. 한국에서 가져간 한식으로 충당했다. 앞으로 더 대비해서 식단을 잘 가져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달 따고 나서 감사한 선생님은?

▶저희 호주전지훈련 가서 4명의 선수와 2명의 코치님이 숙소가 아닌 큰집을 빌려서 함께 생활했다. 식당같은 부분이 시간도 애매해서 전동현 코치, 박지훈 트레이너 코치님이 어머니처럼 밥을 해주셨다.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다. 앞으로도 같이 승승장구해나갈 수 있으면 수영인생에 기억에 남을 것같다. 멤버들이 서로 의지 많이 하면서 훈련해서 계영 800m에서 좋은 기록이 나왔다. 호주에서 가르쳐주신 이안 포프 코치님께도 많은 것을 배웠다.

-돌핀킥을 무조건 많이 한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밸런스가 중요할 텐데 목표는?

▶돌핀킥을 레이스 운영을 할 때 지쳐서 두렵기도 한데 돌핀킥을 지금 2~3개 하는데 4개까지는 찰 수 있다고 생각한다. 1개라도 더 차자는 마인드로 훈련에 임하고 싶다.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 1번으로 뛰었는데

▶빠른 선수도 많고 체격이 커서 물살이 세다. 초반에 물살에 밀리면 뒤에 주자가 더 힘들다. 1번 주자를 뛰어서 맞춰가면서 선수들에게 물살을 덜 받게 하는게 이득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모든 단체전에서 1번 주자로 뛰었다.

-도쿄올림픽 김재덕, 신유빈 10대 선수들이 화제가 됐다. 그 선수들과 함께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김)재덕선수 선수촌에서 많이 본다. 선수촌 탁구장에서 재덕선수와 시간 나면 탁구 치면서 웃고 떠든 기억이 있다.

-황선우 전지훈련 다녀오셨는데 재미있었던 에피소드?

▶처음에 이안 포프 선생님과 수영을 할 때 4명 다 절망했는데 하다보니까 적응이 되서 많이 올라왔다. 수영 숙소밖에 안해서 에피소드가 특별히 없다. 포프 코치님이 수영에 대해 엄격하셔서 한바퀴 정도는 봐줄 것같은데 빠진 부분 있으면 채워넣는 코치님이셨다. 그래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이번 대회 가장 만족스러운 성과는?

▶자유형 200m에서 한국신기록과 은메달도 기뻤고, 색다르게 엄청나게 기뻤던 건 계영 800이다. 한국 최초 결선진출이기도 하고 멤버들과 함께 하는 경기라서 팀워크로 시합에 임하는 부분이 크게 와닿았다. 정말 예전에 희망이 보이지 않았는데 우리 수영에도 희망이 보인다, 그런 생각이 든 시합이었다.

-2019년 광주 대회 때에 비해 3년만에 계영 800 기록이 이렇게 성장한 이유는?

▶2019년 광주세계선수권 때도 계영 800을 뛰었는데, 4명이 제대로 맞춰보지도 못했고 서로 잘 알지 못했다. 조금은 부진한 결과가 나왔다. 이번 멤버는 1년정도 선수촌과 호주를 오가면서 파트너로서도 서로 시너지효과를 내면서 800m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 앞으로 계속 호흡을 맞춰나가면 더 빠른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같다.

-세계선수권 나서는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에게 응원 한말씀

▶수영, 육상이 기초종목인데, 우상혁 선수가 저번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따기도 했고 다이아몬드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서 저도 문자로 축하한다고 보내드린 기억이 있다.우상혁 선수와 같이 서로 열심히 훈련해서 한국 육상과 수영을 같이 빛내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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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핀킥, 체력 보강을 위해 해야할 것



황선우가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7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딴 은메달은 롱코스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종목에서 한국 선수로는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 박태환 이후 11년 만에 수확한 메달이었다.

아울러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단체전 4번을 포함해 한국 기록을 다섯 차례나 새로 썼다.

우리나라가 이번 대회에서 새로 쓴 한국 기록이 5개인데 모두 황선우가 물살을 가른 때 나왔다.

단체전인 남자 계영 400m(3분15초68)와 계영 800m(2회·예선 7분08초49, 결승 7분06초93), 혼성 계영 400m(3분29초35)에서 한국 기록을 갈아치울 때 황선우는 늘 대표팀의 첫 번째 영자를 맡아 레이스를 이끌었다.

특히 남자 계영 800m에서는 동료들과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루고 당당히 '세계 6위'에 올랐다.



이날 인천공항에는 황선우의 팬들도 꽃다발을 들고나와 그를 맞이했다

이번 대회를 뛴 자신에게 100점을 준 그는 "목표가 포디움(시상대)에 올라가는 것, 개인 최고기록을 경신하는 것이었다"면서 "정말 만족스러운 대회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솔직히 금메달 욕심은 없었느냐'는 물음에는 "금메달 욕심이 없으면 안 된다"면서 "욕심도 있었지만 그래도 개인 기록을 경신해서 만족한다"고 답했다.

황선우는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도 참가해 비록 메달 획득은 못 했지만, 세계 수영계에 확실히 제 이름 석 자를 알렸다.

그는 "도쿄올림픽 때는 경험이 부족해 오버페이스가 나왔는데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는 페이스 운영을 잘해 은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를 낼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열심히 훈련에 매진해서 메달 색깔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보다 한 살 어린 루마니아의 기대주 다비드 포포비치는 황선우에게 큰 자극이 됐다.

포포비치는 이번 대회 자유형 200m에서 황선우보다 1초26이나 빨리 터치패드를 찍으며 금메달을 땄고, 자유형 100m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단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100m와 200m 우승을 독차지한 선수는 1973년 제1회 대회의 짐 몽고메리(미국) 이후 포포비치가 49년 만에 처음이다.

황선우는 포포비치를 자신의 라이벌이라고 하는 데 대해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포포비치가) 너무 빠르다"고 몸을 낮췄다.

이어 "같은 나이대에 좋은 기록을 내는 선수들이 있어서 욕심을 가지게 된다"면서 "포포비치와 함께 계속 나아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한 "두 종목 다 엄청난 기록을 세운 선수라서 저도 열심히 해서 더 좋은 기록을 끌어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라고도 했다.



자유형 200m 결승에서 레이스가 너무 압도적이었던 포포비치만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는 말에는 "저도 그렇게 카메라에 잡힐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바라기도 했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6개 세부 종목에 출전해 10번의 레이스를 펼쳤다.

그는 "사실 이렇게 경기를 많이 뛴 적이 없어서 체력적으로 매우 힘들었다"면서 "체력을 빨리 회복하는 노하우를 얻어서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이번 대회를 돌아왔다.

단체전에서의 성과에 대해서는 "결승 무대도 가고, 7분6초대라는 엄청난 기록이 나와서 호주 전훈 멤버들과 그날 밤을 기쁘게 보냈다"면서 "다만 더 보여줄 수 있단 생각을 4명 모두 했다. 기록을 계속 단축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황선우는 일단 휴식을 취하고 7월 말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올해 12월 열릴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대회 준비를 해나갈 예정이다.

황선우는 당장 가장 하고 싶은 것을 묻자 "비빔면에 삼겹살을 먹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푹 쉬고 하고 싶은거 하면서 보내고 싶다"고 했다.

년 세계수영선수권 대회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지난 25일까지(현지시간) 8일간 치러졌으며 우리나라는 황선우가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경영 종목 메달 순위 17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가 세계수영선수권 롱코스(50m) 경영 종목에서 메달을 딴 것은 2011년 박태환의 금메달 이후 11년 만이다. 2022.6.27 dwi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