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감독은 원정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고, 팬들은 그런 감독을 '아버지'라고 불렀다. 감독과 팬이 빚어낸 훈훈한 하모니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29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부산교통공사(3부)와의 '2022 하나원큐 FA컵' 8강에서 3대0 스코어로 승리해 준결승 티켓을 따낸 뒤 "멀리까지 원정 응원을 온 팬들의 성원이 선수들에게 커다란 동기부여가 됐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실제로 수십명에 달하는 서울의 원정팬들이 이날 빗길을 뚫고 부산을 찾았다. 이들은 안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팬들을 언급한 사실을 알기라도 한듯, 인사를 하러 온 안 감독을 향해 "아버지!"를 연호했다. 축구팬 사이에서 '아버지'(익버지)는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표할 때 쓰는 표현이다.
이날 오스마르, 나상호 황인범 한승규 등 기존 부상자들이 이날 결장했다. 내달 2일 제주와의 리그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날 기성용 조영욱 윤종규 등을 교체명단에 포함했다. 사실상 1.5군으로 나선 셈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3부팀을 압도하며 시원한 대승을 가져왔다.
안 감독은 "부상자가 많은 상황에서 다른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줬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조지훈 이상민 고광민 권성윤 등 백업 선수들의 활약을 칭찬했다. 추가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는 것도 이날 경기의 주요 목적이었다고 덧붙여 말했다.
서울은 전반 30분 팔로세비치의 선제골로 기분좋게 앞서나갔다. 후반 1분 박동진, 후반 40분 김신진의 연속골이 터졌다. 이 3골을 통해 2016년 이후 6년만에 FA컵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안 감독은 모처럼 찾아온 대승의 기쁨을 잠시 뒤로 미루고 "제주전에서도 자긍심을 가지고 승부하겠다. 팀의 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해 선수들이 노력하는 모습이 고무적이다. 앞으로 이런 상황을 지속해 팬들께 더 좋은 축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30일부로 한시적 임대 계약이 종료되는 미드필더 황인범에 대해선 "부상 중이라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한 뒤 "향후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은 황인범에게 '두번째 동행'을 제안한 뒤, 답을 기다리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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