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별말 하지 않아도 생각이 정리가 되는 느낌이었네요."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지난 28일 두산전을 앞두고 "우리 팀의 마무리투수는 김원중"이라고 선언했다.
'장발 클로저'의 귀환이다. 김원중(28)은 2020년부터 마무리투수로 나와 첫 해 25세이브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35세이브로 세이브 2위에 올랐다.
뒷문 단속을 책임져왔던 그였지만, 올 시즌에는 부상으로 개막전 엔트리가 불발됐다.
5월 시작과 함께 김원중은 돌아왔다. 두 경기 연속 1이닝 무실점으로 기세도 좋았다. 그러나 이후 흔들리기 시작했고, 11경기에서 10⅓이닝 평균자책점 6.97로 부진했다.
안정감 잃은 모습에 결국 마무리투수 자리도 최준용에게 내줬다.
먼 길을 돌아왔지만, 결국 롯데의 클로저는 김원중이었다. 22일 KIA전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이후 키움전 두 경기에서 각각 1⅓이닝, 1이닝 무실점을 했다. 서튼 감독은 반등에 성공한 김원중의 못브에 다시 한 번 마무리투수 자리를 맡겼다.
김원중은 "그동안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팀도 왔다갔다 했다. 내가 중심을 잘 잡고, 후배도 잘 이끌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다시 찾은 마무리 자리. 김원중은 "다 내 불찰"이라며 "내가 잘했으면 바로 마무리로 나섰을텐데 못보여줬다. 많은 걸 배웠다. 이제 돌아왔으니 잘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원중은 이어 "내가 잘했을 때를 보면 생각을 많이 한 것이 아닌 공격적으로 타자를 상대했다"라며 "올해는 어떻게든 안 맞으려고 했고, 막으려고 하다보니 어려운 승부가 많았다. 다시 공격적인 모습을 마운드에서 보이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김원중의 반등에는 '고향의 힘'도 있었다. 최근 고향 광주를 다녀온 그는 "가족과 중·고등학교 시절 친구를 만나 시간을 보냈다"라며 "맛있는 거 먹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했는데, 별 이야기하지 않았는데도 복잡한 생각이 좀 정리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데뷔 10년 차. 새로 입단한 선수들이 선뜻 캐치볼을 제안하기 어려운 나이가 됐다. 김원중은 2군에서 막내 진승현과 캐치볼을 했던 걸 떠올리며 "후배들이 내가 싫은가보다. 캐치볼할 상대가 없었는데, (진)승현이가 오더라"라고 웃으면서 "후배들이 다가오면 성심성의껏 답변해주려고 한다. 기회가 쉽게 오는 것이 아니니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기회를 잡길 바란다는 조언을 많이 해준다"고 했다.
김원중도 '초심'을 다시 한 번 떠 올렸다. 그는 "입단하고 정신없이 시간이 흐른 거 같다. 아둥바둥 하면서 했다"라며 "아직도 그마음은 변함이 없다. 또 승리를 위한 열망이 더 커졌다"고 이야기했다.
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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