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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잘 치는 걸 떠나, 그의 눈물겨운 대반전 스토리에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재미도 없고, 팬들은 계속 떨어져나가는 KBO리그의 한줄기 빛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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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첫 번째 반전이 있었다. 넥센 히어로즈로의 트레이드였다. 2011년 넥센 이적 후부터 숨겨져왔던 장타 본능이 살아났고, 이듬해부터 리그 최고의 4번타자로 거듭났다.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까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그는 31-37-52-53홈런을 때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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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선수도 사람. 나이가 먹으면 실력이 떨어질 수 있다. 더 무서웠던 건 히어로즈의 결정이었다. FA가 된 박병호에 제대로 된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많은 돈을 안길 수 없고, 더 냉정히 말하면 더 이상 필요치 않다는 의미였다. 경기력이 떨어진 건 박병호도 인정해야 했지만, 그래도 히어로즈 프랜차이즈를 그나마 프로답게 만든 장본인이었다. 박병호, 서건창, 유한준 등의 스타가 있었기에 히어로즈도 그나마 프로라는 타이틀을 달 수 있었다. 어떻게든 예우를 해줄 명분은 충분했다. 하지만 박병호에게는 차가운 현실만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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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키움은 이런 박병호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아이러니컬한 건, 이와중에 키움이 야구를 잘한다는 것이다. 시즌 도중 박동원도 돈을 받고 파는 데도, 팀은 오히려 더 힘을 내고 있다. 박병호가 크게 아쉽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박병호 포함, 기존 스타들은 너무 쉽게 내치는 히어로즈의 선택이 아쉽다는 것이다. 홈런수가 중요한 게 아니다. 히어로즈 팬들은 슈퍼스타로 성장한 이정후를 보며 '이 선수는 또 언제 떠날까' 이 생각을 먼저 하고 있을 게 분명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